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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미래 비전’보다 급한 ‘당장 생존’

건설업에 미래가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기업은 기업대로, 근로자들은 그들대로 산업과 직업 전망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년에게 건설 산업의 비전을 설명할 수가 없다. 특히 구직자들은 입직에 앞서 선배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되는데, 현장근로자들은 10년차나 20년차나 힘들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건설기업들이 현장에서 흘리는 땀의 가치와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임금 절감을 통한 저가시공에 몰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초 발표된 건설업 임금실태조사에 따르면 건설업 근로자의 하루 평균임금은 18만6026원이다. 현장근로자의 하루 임금으론 적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건설근로자에게 임금만큼 중요한 것이 근로일수인데 이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당연히 근로자들은 내일을 맘 놓고 계획할 수 없다.

그렇다고 이를 모두 건설기업의 탓으로 돌릴 수도 없다. 기업조차 비전을 찾기보다 ‘오늘 벌어 오늘 사는’ 형편이기 때문이다. 전문건설사들은 산업의 구조적 결함에서 오는 각종 부작용을 떠안고 있다. 저가시공과 높은 인건비, 안전사고 책임 등을 짊어지고 있으니 정상적인 기업운영이 가능할리 없다.

정부가 연일 쏟아내고 있는 부동산 대책과 SOC 예산 감축 소식에 앞으로 건설 일감 역시 대폭 줄어들게 분명하다. 기업도 근로자도 당장 내년을 걱정해야할 처지가 됐다. 건설인의 기를 세워줘야 할 국토교통부조차 앞장서서 건설 축소와 부동산 규제만 외치고 있으니 존재이유마저 의심받고 있다.  

대부분 전문건설사 관계자들은 “머지않아 전문건설사들의 도산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결국 미래를 향한 ‘비전’보다 당장의 ‘생존’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것이 건설업의 우울한 현주소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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