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장

공방 체험하고
오솔길 걷고
나무 아래 책 읽고

맑은 가을날, 나무를 만지러 인천대공원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로 떠났다. 인천대공원 내 목재문화체험장 ‘목연리’는 장소 자체로 특별하다. 기존의 목재문화체험장과 달리 현대적인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조성돼 있다. 그 품에 특별한 나무 장치 역시 생기를 부여한다. 대공원이라는 추억 어린 이름과 느티나무 터널, 원두막 아래 핀 메밀꽃과 코스모스 또한 덩달아 설레게 한다.

목연리는 2층 건물이다. 1층은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이용하는 은행나무공방이, 2층에는 가족이 함께하는 느티나무공방이 자리해 있다. 아이들이 부모와 구름모양의 문패, 비행기 등을 만든다. 공작 수준이지만 조막손의 상상력이 거침없다.

2층 느티나무공방 옆은 구름나무놀이터다. 공구놀이, 기차놀이대 등 나무 장난감이 가득하다. 특히 편백나무볼로 가득 찬 풀장이 인기다. 피톤치드 놀이터다. 천장에 촘촘한 판자 덕분일까. 2층 로비는 짙은 나무 향이 가득하다.

1층 로비에는 못 박기나 톱질 체험 시설이 있다. 가볍게 들렀다면 체험해 볼 만하다. 건물 입구 벽에는 천사 날개 포토 존이 있어 기념사진 찍기에 좋다. 목연리는 인천수목원과 이웃한다. 아이들과 가벼운 산책으로 알맞은 규모다. 대공원도 같이 돌아보고플 때는, 남쪽 습지원이나 억새원, 유아숲체험원 등이 가을 생태 학습에 적합하다.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할 때는 1층 은행나무공방이 제격이다. 나무스피커, 미니찻상, 독서대 같은 생활용품을 만든다. 미리 준비된 나무판을 조립하는 형식이지만 나무를 만지고 붙이는 과정은 생각보다 흥미롭다. 연인이나 친구 단위로 찾아 서로의 선물을 만들기도 한다.

목연리 건축을 감상하며 쉴 때는 2층 구름나무놀이터 옆 야외 데크 쉼터로 향한다. 건축물의 삼각형 예각 안쪽에 해당한다. 인천대공원이나 수목원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목연리를 나와 인천대공원 느티나무길을 방문하는 것도 좋겠다. 느티나무가 터널을 이뤄 로맨틱하다. 인도 쪽으로 보라색 맥문동 꽃이 운치 있다. 연인은 자전거광장에서 커플 자전거를 대여해 돌아보길 추천한다. 자전거를 빌렸다면 내친김에 동문 쪽 어울정원까지 다녀올 일이다. 9월 하순경에는 메밀꽃이 활짝 핀다. 메밀밭 가운데는 원두막이 여러 채다. 책 한 권 나눠 읽으며 ‘가을날의 동화’를 연출하는 건 어떨까. 간간이 흩날리는 코스모스도 가을 정취를 더한다.

사진 촬영은 대공원 매점에서 진입하는 오솔길을 추천한다. 소나무 가지 사이로 갈색 ‘앰비언스 월’이 두드러진다. 해질녘에는 앰비언스 월의 그림자가 흥미로운 문양을 연출하며 변화한다.

목연리만으로 아쉬울 때는 수목원 도시가로수원까지 산책한다. 호젓한 숲길을 따라 1시간가량 느긋하다. 홀로 걷노라면 숲의 나무가 마음을 어루만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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