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원가율 개선 불구 잠재위험 사업비중 늘어

“길었던 장마가 지나갔지만 땅이 마르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추세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해외건설과 관련, 한국기업평가의 최한승 수석연구원은 주요 건설업체들의 상반기 해외사업 실적을 분석하고 이같이 평가했다. 공사손익이나 원가율, 채산성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기평은 지난 13일 ‘해외 건설, 장마는 지나갔지만 땅이 마를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이슈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건설업을 영위하는 주요 8개 건설업체의 비건축부문 공사손익조정액이 작년 하반기 2조5000억원에 육박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1조1000억원대로 줄었고, 총매출액 대비 비율도 -7.3%에서 -3.6%로 감소했다.

또 공종별 원가율에서도 비건축의 부문별 원가율이 2016년 하반기 105.0%에서 올 상반기 97.2%로 떨어졌으며, 잠재위험사업은 사업수가 작년 9월 138개에서 올 3월 131개로 줄고 도급액은 105조9000억원에서 97조3000억원으로, 공사잔고도 46조5000억원에서 42조4000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추가손실위험사업 비중은 8개 업체 평균 도급액 기준 11.6%, 잔고 기준 11.5%에 불과했다.

하지만 해외사업 관련 신규수주 부진이 장기화되고, 사업 진행과정에서 일부 사업의 공기 지연이 추가적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잠재위험사업 비중은 72.8%로 작년 9월말 68.7%에서 소폭 늘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에 착공한 사업의 잠재위험사업 비중은 같은 기간에 각 57.6%, 28.6%에서 75%, 50%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일부 업체는 추가손실 가능성이 존재하고 저조한 채산성이 지속되거나 낮은 수준의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추가적인 대규모 손실가능성은 낮은 수준이라고 최 연구원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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