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현대엔지니어링 사제 부품 알고도 묵인
안전관리자는 근로시간 아까워 허위 안전교육

지난 5월 5명의 사상자를 낸 남양주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은 국내 철공소에서 제작한 비순정 부품을 사용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부실한 안전관리도 사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남양주경찰서는 약 5개월 만에 수사를 마치고 원청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과 하도급업체(남선공영) 안전책임자, 재하도급업체(성주타워) 대표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또 같은 혐의로 현대엔지니어링 안전관리과장과 남선공영 대표를 불구속 입건했다. 비순정 부품을 제공한 부품업자도 건설기계관리법 위반 협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당시 사고는 타워크레인의 키를 높이는 인상작업(telescoping) 중 마스트(기둥)가 부러지면서 일어났다.

사고 이틀 전 마스트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어(보조 폴) 한쪽이 깨진 사실을 발견했고, 관계자들은 스페인산 순정부품이 아닌 철공소에 자체 주문한 부품으로 교체했다. 사제 부품은 정품과 규격·재질이 달라 인상작업 중 무게를 버티지 못해 보조 폴이 깨졌고 화를 불렀다.

경찰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제 부품이 사용되는 것을 알면서도 묵인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안전관리 문제도 적발됐다. 건설현장에 안전관리자가 상주했지만 근로자의 안전고리 미착용 문제를 제지하지 않았다.

또한 안전교육으로 인해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우려해 안전교육을 무단으로 생략했고, 가짜 서명과 사진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한 것처럼 위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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