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8일은 ‘건설의 날’이 제정된 지 60년이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건설업계 어디서도 ‘60년을 축하하는 덕담’을 마음 편하게 나눌 수 없었다. 전날 일어난 물류시설 화재사고와 6월9일 발생한 광주 철거 참사가 건설업과 건설 관련 업종의 ‘안전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몇 년 사이에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건설 관련 안전사고는 한국 건설과 건설 관련 업종의 ‘안전 인식’이 아직도 후진성을 면치 못하다는 것으로 보여주고 있다. 후진적인 중대재해 인명 사고는 건설업과 건설인에 대한 불편한 시선으로 이어지고
최근 몇 년 사이에 그린 뉴딜(Green New Deal)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지구촌이 직면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녹색 일자리 창출을 통한 저탄소 경제로 가는 길이 그린 뉴딜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지난해 5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한국판 뉴딜’의 포괄적 추진 방향을 제시하며, 일찌감치 그린 뉴딜에 나섰다. 미국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해 취임하면서 그린 뉴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글로벌 기업들도 저탄소 경제를 위한 그린 뉴딜에 화답하고 있다.하지만 건설업계는 아직도 그린 뉴딜 시대로의 전환을 실감
도시재생사업과 생활형 인프라 개선 사업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정책이다. 이들 사업은 비교적 어려운 계층이 많이 사는 노후지역의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데 중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또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이 돼 온 구도심 개발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구도심이 재개발로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쫓기는 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기도 하다.이에 따라 정부는 전국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주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공공시설을 확충하고, 노후 주거지역
2월 말 기준 서울의 평균 주택가격(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이 8억원(평균 매매가 8억975만원)을 넘어섰다. 이는 KB국민은행이 해당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최고 매매 가격이라고 한다. 2월 수도권 아파트 중위 전셋값도 4억738만원으로 처음 4억원을 돌파했다. 정부가 2·4주택 종합 대책에 이어 최근 광명·시흥신도시 7만 가구 공급을 발표했음에도 수도권 집값과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것이다.이처럼 주택시장 고공행진이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마디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8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획기적’, ‘과감한’, ‘창의적’ 등의 수식어를 써가며 주택의 파격 공급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기존의 수요억제 중심의 주택 정책을 거둬들이고 ‘닥치고 공급’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문 대통령이 공급을 강조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이다. 이달 5일 새해 첫 국무회의에서 ‘혁신적인 주택공급 방안’을 내놓을 것을 강조했고, 11일 신년사에서도 ‘신속한 주택공급 방안’을 역설했다.문 대통령이 주택공급을 강조한 것은 급등한 집값과 전셋값으로 악화일로에 있는 부동산 민심을 심각하게 받아들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26조7000억여원으로 역대 최고액으로 편성됐다. 올해 23조2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이다. SOC 예산은 2015년 24조8000억원, 2016년 23조7000억원(전년 대비 -4.4%), 2017년 22조1000억원(-6.8%), 2018년 19조원(-14.0%)으로 3년 연속 감소했었다. 이후 지난해 19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17% 넘게 증가한 23조2000억원이었다.내년 SOC 예산이 늘어난 것은 올해 유례없었던 장마와 폭우, 미세
정부가 지난 11월19일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작금의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한 공공임대 공급대책이었다. 국토교통부는 대책을 발표하며 효과를 자신했다. “물량 확보를 위해 공공임대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기대했던 전세난 안정도 없었다. 화살을 ‘아파트’가 아닌 다른 곳으로 쐈기 때문이다.‘11·19 대책’의 핵심은 2022년까지 전국에 11만4000가구의 공공임대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빌라나 다세대주택을 정부가 사들인 뒤 전세나 반전세 형태로 빌려주는 매입임대 방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중대형 공공공사의 발주가 지연되면서 공공수주가 부진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기준으로 공공수주는 대부분이 부진해 전년 같은 달 대비 3조7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토목(1조8000억원), 비주택 건축 (1조원) 등에서 수주가 많이 줄었다. 특히 토목 부문의 경우 도로와 교량, 철도 및 궤도 등에서 발주가 감소했다.경기 회복과 직결되는 중대형 토목공사 발주 지연은 예상보다 많다. 한국수자원공사의 ‘대산임해담수화 사업’(공사비 약 2300억원) 발주는 정부 협의 지연으로 미뤄지고 있고, 국가균형발전 프로젝
국가 대형 인프라 사업은 국민 삶의 질을 바꾼다. 하지만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공약과 계획 수립, 실제 착공 과정에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역 이기주의와 정치권의 공방이 가세하면 헛바퀴 돌기가 일쑤다. 조속한 사업 추진을 기대하는 지역 주민이나 건설업계 입장에서는 속만 태우는 일이다.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동남권 신공항 건설사업은 20년 동안 답보상태다. 지역 간 갈등이 가세하면서 아직까지 구체적인 입지조차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도 노선과 정차역 다툼이 벌어지면서 답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SOC(사회기반시설) 건설사업에도 비상이 걸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에서 2단계로 하향 조정됐지만, 이미 발주 일정에 속도를 내야 할 상당수 SOC사업들이 전략환경영향평가서 공청회, 사업설명회 등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SOC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코로나19로 특히 굵직한 대형 SOC사업들은 1∼2개월씩 늦어지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세종∼청주 고속도로 신설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설명회도 한 달이나 늦게
모든 시장이 그렇듯이 주택시장도 수급 논리에 움직인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면 당연히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만고불변의 진리다. 최근 3년간 서울 집값 급등도 수급(수요공급) 불안에서 비롯됐다.문재인 정부 출범 후 3년이 넘는 동안 공급을 규제하는 정책이 펼쳐지면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인 가구 등 인구는 늘어나는데 각종 규제를 통해 수요를 억제한 것이 현재의 집값 불안을 부른 것이다. 현 정부 들어 지난해까지 서울 아파트의 연평균 준공 실적은 3만9734가구다. 3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집값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7일 문재인 정부 들어 21번째로 또 한 번의 부동산 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서울 등 수도권 집값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초유의 충격에 경기는 침체하는데 집값이 꿈틀거리자 정부가 또다시 강도 높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집값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6·17 대책 후 집값 상승은 서울 강남권뿐만 아니라 강북권의 노원구와 성북구, 도봉구 일대까지 확산하고 있으며, 규제지역에서 제외된 경기 김포와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취임 3주년 특별연설에서 한국판 뉴딜사업 시행을 역설했다. 여러 가지 생활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국가 시책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사업들의 시행을 적극적으로 앞당길 것이라고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미래 선점투자 형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에 맞춰 한국판 뉴딜 실행을 위한 절차에 나서고 있지만 ‘속도감이 없고’, 경제 활력의 비타민 역할을 하는 민간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설정되지 않고 있다.건설업계는 물론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건설업계도 발목이 잡혔다. 주택 분양 실적은 신통치 않고, 재개발·재건축 사업 일정은 순연되고 있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발주도 지연되고, 저유가 영향으로 해외 건설수주도 바닥권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마저 발생, 건설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코로나19로 건설 산업이 ‘예상보다 센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주택 분양업계는 부동산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코로나19로 분양 연기가 잇따르는 가운데서도 2월 이후 4월
정부의 건설 부문 경기부양 의지와는 달리 건설 체감경기가 예상 외로 침체하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건설 산업 전반은 물론 공사 현장까지 움츠러들고 있다.건설 경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경제의 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최근 “코로나 사태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6%로 0.5%포인트나 하향했다. 무디스도 2.1%에서 1.9%로 낮췄고, 영국의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
건설이 국민 삶의 질 향상의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건설은 짓고, 부수고, 보전하는 것을 통해 국민 복지를 향상시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이 곧 국민 복지’라는 말에 귀를 기울이는 이들은 많지 않다. 건설과 복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들도 있다.하지만 선진국의 사례를 보아도 건설은 복지의 토대다. 유럽 선진국들은 2차대전 이후 공업화를 통한 ‘의식(衣食)’ 문제 해결과 함께 주거시설 해결에 주안점을 두었고, 이를 복지와 결부시키면서 주거복지를 성공시켰다. 여기에 국가발전과 동시에 사회간접자본을 구
내년 정부 예산안 중 사회간접자본(SOC) 부문은 23조원으로 올해 19조8000억원에 비해 17.6%나 증가했다. 노후 SOC 유지보수 등에 4조8000억원, 도로·철도 등 기반시설 유지보수에 3조9707억원 등 8조8000억원가량이 쓰인다. 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안산선 등 광역·도시철도건설에 9211억원을 투입한다. 정부가 이처럼 내년 건설예산을 증액했지만 중소건설사에게 내년 건설예산 증액이 피부로 와 닿지 않은 것은 예비타당성 면제사업, GTX 신설, 신안산선,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사업은 대형건설사 몫이기 때문
반나절 생활권인 우리나라는 아직도 ‘교통 소외’가 심각하다. 교통 인프라만큼은 소외지역이 없어야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지역이 많다. 서울~부산을 두 시간에 주파하는 시대에 다섯 시간이 걸려도 도달하지 못한 지역이 의외로 존재한다. 수도권의 경우 동두천과 포천, 연천지역 사람들은 고속철도를 타기 위해서는 1~2시간 내외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지방의 교통 소외지역도 고속철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시간을 허비해야 한다. 살고 있는 지역에 따라서 10분이면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두 시간이 걸려야 겨우
경제성장률 정체에 애가 탄 정부가 그동안 경원시해 온 ‘건설’에 눈길을 돌렸다. 건설투자 확대다. 건설 분야는 모든 정부가 경기 부양이 필요할 때 꺼내드는 카드다. 고용 확대와 ‘보이는 성장(부가가치)’을 견인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은 정책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문재인 정부 들어 ‘건설 산업’ 분야는 도시재생 뉴딜, 생활SOC 투자, 인프라 예비 타당성 조사(예타) 면제 등 뭔가 다른 정책이 나올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분기 건설투자(한국은행 자료)는 건물과 토목 건설에서 모두 감소해 5.2%나 하락했다.그러는 사이 연간 경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스마트기술이 대세다.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기술의 적용 없이는 경쟁사에 뒤처지거나 정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각 분야에서 스마트 기술을 적극 활용, 글로벌 스마트기술 강국으로 떠오른 상태다.하지만 유독 스마트기술 적용이 부진한 분야가 있다. 건설 산업이다. 건설 분야는 주택 등 건축물의 방범, 도어 등의 자동시스템이나 건설현장에서 드론 등을 활용할 뿐 3D 프린팅과 지능형 건설장비, 첨단 로봇기술 등의 분야는 여전히 초보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도 스마트 건설기술 발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