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을 세계 선거의 해로 보는 이유가 있다. 70여 국가에서 42억명이 선거에 참여한다. 얼마 전 대만 선거에서 서방의 지지를 받는 민진당의 승리로 끝났다. 우리는 물론 미국과 서방 각국의 관심을 받았던 선거였다. 우리도 4월에 제22대 총선을 치른다. 국민의 최대 관심사로, 출마자는 물론 여당과 야당 모두 선심 경쟁에 몰입하기 시작했다. 정치인들이 선거에 이기기 위해 막무가내로 쏟아내는 공약(公約)은 상당수가 선거가 끝나면 공약(空約), 즉 허언으로 귀결되는 것을 숱하게 보아왔다. 출마자들이 내놓는 공약 상당수는 각종 인프라(사회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도급거래 공정화에 관한 법률’(하도급법)을 개정해 공사원가 상승에 따라 추가 소요된 공사비용을 원사업자로부터 지급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수급사업자들의 피해를 방지하고자 조치한 바 있으나 아직 제도를 모르거나 이용하지 못하는 수급사업자들이 많다.하도급법상 수급사업자가 원사업자로부터 건설공사를 위탁받은 후 공사대금을 증액 조정받을 수 있는 근거 규정은 다음 3가지 정도로 구분된다.첫째, 제16조(설계변경 등에 따른 하도급대금의 조정) 둘째, 제16조의2(공급원가 등의 변동에 따른 하도급대금의 조정) 셋째, 제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중재안을 내놓으면서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사업이 새로운 궤도에 진입했다.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김포골드라인의 혼잡도를 해결할 실질적인 대안임에도 김포시와 인천시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수년 동안 진척이 없었다. 지하철 5호선 연장이 결정된 것은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면서부터다. 서울시가 인근 지자체들로부터 연장안에 대한 신청을 받은 것이 2018년이지만 그보다 훨씬 오래전인 2기 신도시 발표 즈음부터 5호선 연장은 지역 이슈로 부상했다.길게는 20년가량 지역의 큰 이슈였지만 서울시도,
경험지식 또는 암묵지식은 학습과 경험을 통해 개인적으로 체화돼 있으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지식을 일컫는다. 업무나 일상을 통해 체득하게 되는 경험과 기술, 문제해결 능력 등이 이에 해당한다. 관련 업무를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완수하고 해결하는 능력은 오랜 기간 훈련과 시행착오 끝에 쌓아 올린 경험지식 덕분이며, 이를 통한 전문성은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엔지니어링 분야는 프로젝트 수행과정에서 많은 경험을 통해 개개인별로 노하우를 축적하게 되고 현업에서의 전문성을 보유하게 된다. ‘엔지니어링 노하우’
자재비와 인건비 등의 앙등으로 인해 예산액과 시장가격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다수의 공공사업에서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 다소 규모가 큰 공공사업에 있어 입찰방식의 유형과 무관하게 단독참여 유찰이나 무응찰이 늘어나게 되면 많은 지역 숙원사업이 지연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공공사업 분야 또한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작동하는 시장이기에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일감 확보가 중요한 작금의 상황에서도 건설업체의 시장참여를 이끌지 못하는 상황은 공공사업에서 적정한 대가에 대한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합리적 의사소통이 괴리된
1월에는 통상 주가가 오른다. 뚜렷한 이유가 없는데도 그렇다. 아마도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일 거라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를 ‘연초 효과’ 혹은 ‘1월 효과’라고 한다. 미국의 금리인하가 시작될 거라는 전망에 올해는 특히 1월 효과가 기대됐다. 막상 2024년의 문이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악재가 쏟아지면서 주식시장이 비틀거리고 있다. 금리인하 시기가 아직 멀었다는 시그널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잇따라 주는 가운데 국내외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중동에서는 예맨 후티 반군의 미사일
갑진년 새해가 시작되자 국내 건설기업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방침을 발표했다.“지난해 고금리 장기화와 연이은 전쟁 발발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부동산시장 위축과 건설원가 상승도 계속돼 어려운 경영여건에 놓여 있으므로 올해는 강건한 현금흐름이 경영의 중심이 돼야 한다.”“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핵심역량 강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도전의 지속, 업무방식 변화 및 경영시스템 개선, 안전과 품질의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디지털혁신으로 불필요한 낭비를 제거하고, 기술력을 바탕으
건선산업기본법에는 시공자의 하자담보책임을 면책하는 3가지 항목이 규정돼 있다. △발주자가 제공한 재료의 품질이나 규격 등이 기준미달로 인한 경우 △발주자의 지시에 따라 시공한 경우 △발주자가 건설공사의 목적물을 관계법령에 따른 내구연한 또는 설계상의 구조내력을 초과해 사용한 경우이다. 이 중 첫 번째 면책조항에 재료의 성질로 인한 경우가 추가돼 ‘발주자가 제공한 재료의 품질이나 규격 등이 기준미달로 인하거나 재료의 성질로 인한 경우’로 지난해 말 법이 개정됐다.이와 연관된 대표적인 재료가 콘크리트다. 그동안 콘크리트의 주요재료인 시
정부가 지난 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에 인구감소와 관련된 흥미로운 정책이 포함됐다. 1주택자가 인구감소지역에서 주택을 취득할 경우 2주택이 아닌 1주택자로 간주해 세제 혜택을 주는 것이 골자다. 이른바 ‘세컨드 홈 활성화’ 정책이다. 현재 인구감소지역은 경기 가평·연천군, 인천 강화·옹진군 등 총 89곳이다. ‘1주택 특례’를 통해 인구가 소멸해가는 지역에 ‘사람의 온기’가 돌도록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셈법이다. 국내 인구감소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유동성 문제 때문이다. 지금 유동성 문제의 한복판엔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있다. 위기 타개를 위해 건설사들은 고육책을 내놓는 중이다. 계열사를 매각하거나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계가 있다. 위기의 주된 원인으로 고금리가 지목된다. 지금 세계적으로 ‘뉴노멀’이 고금리다. 이 와중에 건설업 위기의 원인을 고금리로 한정하면 너무 일반적이다. 핵심 원인은 한국 건설산업의 특수성에 있다. 한국의 아파트 사업은 밑천 들이지 않는 장사다. PF 덕분이다. 원래
2022년 건설수주액은 229조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은 신규 수주가 하락하며 건설업계의 불황이 이제 시작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부실은 시작된 지 이미 오래다. 기업의 매출 증가가 이익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속 빈 강정일 수 있다. 2022년 외감기업을 대상으로 한 건설업 전체의 영업이익률은 4.5%, 최근 5년 중에 가장 낮은 수치이며, 2021년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수치이다. 이렇게 건설산업의 이익이 감소하게 된 원인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등한 건설원자재
국민의힘에서 지난해 11월초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 카드를 꺼내면서 촉발된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서울을 넘어 부울경, 충청, 대구·경북, 호남 등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실제로 메가시티 논의는 여야 가릴 것 없이 봇물이 터진 상황이다. 여당이 메가 서울 구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만든 ‘수도권 주민 편익개선 특별위원회’의 조경태 위원장이 “메가 서울도 중요하지만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으로 확대되는 것이 맞다”고 밝힌 가운데 당내에서는 “부산도 메가시티가 되고 싶다”(박수영 의원), “메가시티 서울과 함께
다시 새해를 맞았다. 덕담을 담아 서로 기운을 돋우는 인사가 오간다. 하지만 새해 분위기는 그리 밝지가 않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흥을 전해 받는다는 느낌을 경험하기 어렵다. 집에 이르는 골목길에 좌우한 가게들은 썰렁하다 못해 가여운 꼴을 하고 있다. 뉴스에 등장해 경제 전망을 전하는 전문가들은 불경기를 예언하며 계면쩍어한다. 경제부총리는 ‘상저하고’의 실마리도 보여주지 않고선 총선 출마한다며 내뺐다.2024년의 여러 경제 지표와 징후로 보아 한 해 경제 전망은 우울하다. 그 우울함을 잘 챙겨보면 한국 사회 내 경제적 사안은 사회적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후 그동안 건설현장은 안전해졌을까? 건설사 대표들은 사고가 발생하면 징역을 살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심란하다. 또한 가뜩이나 힘든 불경기에 회사를 운영하는 것도 헐레벌떡 숨이 찰 정도여서 사업을 아예 접을까 하는 마음이 수시로 들기도 한다.중대재해처벌법은 고용노동부와 검찰, 안전공단의 밥벌이를 위해 만들어진 법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 외에도 대형 법무법인의 변호사들과 노무법인의 노무사, 안전보건 컨설팅에 관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의 배를 불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정부부터 발주자까지 안
며칠 전 한 익명 게시판에 ‘1군 건설사 부도 엠바고’란 찌라시가 뜬 뒤 지인들의 “어디냐”고 묻는 카카오톡 문자가 잠시 쇄도했다. 특정 건설사 위기설이 불거지고 일부 회사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지만 설마 진짜 무너지기까지 하랴 했던 게 안일한 생각이었나 싶었다.다행히 부도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나 시장에 퍼진 불안감이 상당한 건 사실이다. 부동산 경기침체 국면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탓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을 이유로 폭등한 자재 가격 탓에 착공 엄두도 못 내는데 PF 사업장의 대출이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고금리
저출산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큰 화두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 및 정책효과 분석’에서 저출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도시집중’과 ‘주택가격의 상승’을 꼽고 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요인이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도시집중의 완화와 주택가격이 2015년 수준으로 환원될 경우 합계출산율이 1.6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면 2050년에 우리나라 인구는 3000만명으로 축소된다는 섬뜩한 경고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2019년 이후 계속 하락해 2023년 2분기에는 0.70
지난해 12월29일 경기 과천시 갈현동 제2경인고속도로 상행선 북의왕IC 인근 갈현 고가교 840m 길이 방음터널 구간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4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방음터널은 소방법상 일반 터널로 분류돼 있지 않아 소방설비를 갖추지 않아도 되며, 정밀 안전진단이나 시설물 안전진단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환기 시설이 없어 유독가스를 밖으로 배출하지 못한다.국토교통부는 사고 직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PMMA(폴리메타크릴산메틸) 소재로 설계·시공 중인 방음터널의 중단과 운영 중인 방음시설에 대한 화재 안전 조치를 지시하고 전국
지난 4월 인천 검단아파트 주차장 붕괴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은 공공 분야 전반을 강타한 이슈로 다시 부각됐다. 몇 번째인지 세기도 힘든 LH 혁신은 이미 시작부터 김이 빠져 있었다. 2021년 3월 LH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 이후 정부는 해체에 준하는 혁신을 공언했지만, 실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L과 H를 분리하겠다는 기발한 발상은 당시 여당 의원조차 법 개정안을 발의하지 않아 유야무야 사라졌다. 이번에는 전관예우가 문제가 됐다. 설계와 감리의 부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사람도 살지 않은 아파트 주차장이 무너져
2023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해서 민간연구기관에서는 약 1.2% 내외, 정부에서는 1.4%로 1%대를 전망하고 있다. 한국경제 역사상 1960년 이후로 경제성장률이 2% 미만에 머물렀던 해는 대규모의 경제위기가 있었던 1980년(-5.1%) 1998년(-1.6%) 2009년(0.8%) 2020년(-1.7%) 등 네 번뿐이었다.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섯 번째로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이러한 초저성장의 배경에는 중국 경제의 위축으로 우리 수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됐고, 고금리·고물가로 소비와 투자의 내수 시장이 활력
소규모 건설현장(50억원 미만)에서는 안전관리전담인력의 상주 의무가 없으며, 안전관리 규정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많은 사망과 사고들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예를 들면 지난 2020년 9월 오피스텔 신축현장에서 승강기 설치업체 작업자가 설치 현황을 확인하던 중 23m 높이의 8층 계단 부분 창호 개구부로 떨어져 사망한 사고, 같은 해 10월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 작업 중 시스템동바리 상부에서 근로자가 추락한 사고 및 올해 아파트 재건축현장에서 유로폼(거푸집)을 작업발판 대용으로 사용해 작업 중 유로폼이 미끄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