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3년 전 교통안전 시설 개선 관련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었다.‘X자형 횡단보도’라고도 불리기도 하며 스크램블 교차로(scramble intersection), 대각선 횡단(diagonal crossing)이라고도 하는 대각선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더 빠르고 안전하게 교차로를 횡단할 수 있다. 보행 신호가 들어오면 교차로의 모든 차량이 정지해야 하므로 차량이 보행자 녹색신호에 우회전하면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지난달 17일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
최근 건설현장에 여러 악재들이 중첩되면서 전문건설업체들이 아우성이다. 중대재해처벌법, ESG(환경·사회·투명구조) 강화, 자잿값과 인건비 인상 등이 대표적인 부담요인으로 꼽힌다.현장에서 만난 전문업체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이런 이슈들까지 겹치면서 “이렇게 힘든 시기는 난생 처음”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어떤 점이 가장 큰 문제냐는 질문에 모두 “하도급업체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려는 경향이 강해 피해가 크다”는 대답을 내놨다. 한마디로 현장에서 리스크가 발생하면 먹이사슬의 하위에 서식하고 있는 협력사들에게 우선 떠밀고 보자는 식의
건설 관련 노동조합들이 하루가 멀다고 현장의 안전을 보장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을 늘리고,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이다. 또 그들은 이 같은 주장을 하는 이유로 “공사 기간 단축이 안전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한다.그런데 진심으로 자신들이 건설현장의 공사 기간 지연과 그에 따른 안전부실을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건설현장 관계자들이 공사를 지연시키는 첫 번째 원인으로 건설노조의 횡포를 지목하고 있는데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모습이다.실제 현장에서 건설사들을 향한 노조의
얼마 전 월요일 아침 출근시간대에 서울 지하철 5호선 운행이 두 시간가량 지연됐다. 장애인들이 대중교통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지하철역 5곳에서 산발적으로 시위를 벌여 생긴 일이었다.출근하다 ‘이게 무슨 일이냐’ 싶던 기자는 왜 하필 출근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볼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까 하는 불만보다 오죽하면 그들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행동에 나섰을까 하는 이해로 심정이 바뀌었다.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에는 도로 경계석·점자 보도블록 등 교체, 경
요즈음 건설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중대재해처벌법이다. 이 법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등 의무를 다하지 않아 근로자 사망사고와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처벌할 수 있도록 한 법이다.최근에는 광주에서 시공 중인 아파트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건설업계는 곤혹스럽다. 더군다나 같은 회사가 같은 지역에서 사망사고를 내면서 영업정지는 물론이고 일각에서는 등록말소까지 거론하기도 한다. 그만큼 현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취재차 신용평가업체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이들은 종합건설사와 ESG(환경·사회·지
“하도급업체들 사정이 올해라도 좋아질 거 같지가 않네요. 매년 분쟁 관련 상담 건수도 증가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맡은 하도급분쟁만 70건 정도 됩니다”한 하도급 전문 변호사와의 대화에서 들은 얘기다. 법정에서 피부로 느끼는 하도급업체들 상황이 좋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목소리를 해당 법무법인에서만 듣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부터 변호사들로부터 하도급업체들 상담 건수가 늘었다는 얘기는 심심찮게 들려왔다. 대부분이 자잿값 급등으로 인한 어려움과 대금미지급 관련 건이었다. 안타깝게도 자잿값을 이유로 소송을 해도 실익이 없을 것이란 답변
조달청은 지난 1일부터 전문건설업 대업종화가 시행됨에 따라 ‘조달청 시설공사 적격심사세부기준’ 등 6개 관련 기준을 개정해 시행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전문업종별 주력 업무분야를 시공자격으로 하는 경우에는 해당 업무분야 공사실적을 기준으로 평가하고, 전문건설사업자는 대업종 평균 재무비율, 종합건설사업자는 종합건설업계 평균 재무비율을 기준으로 평가한다.이와 관련해 강성민 시설사업국장은 “기준 개정을 통해 전문건설사업자가 종합공사에 보다 용이하게 진출하는 것은 물론 건설사업자의 사회적·환경적 책임을 장려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많았던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목전에 다가왔다.기자가 얼마 전에 한 전문건설사업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에 대한 문의였다. 질문인즉슨 해당업체가 1년에 50억원 이상 건설공사를 수행하는데 당장 27일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이 되느냐 하는 것이었다. 좀 어리둥절했다. 법 적용대상을 건설공사 연매출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있다니. 관련 법(부칙)에 따르면 ‘건설업의 경우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공사’는 오는 1월27일부터 적용이 된다. 또 50억원 미만의 공사는 2024년 1월27일
요즈음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다양한 보조시스템에 편리함을 느끼곤 한다. 운전자의 별도 조작 없이 앞차와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나 전방 차로를 인식해 차선 유지를 도와주는 차로 이탈방지 보조 기능이 대표적이다. 정차 중 전방 차량이 출발하면 이를 인식해 신호를 보내주며 일부 차량은 자동으로 차선 변경도 가능하다. 과거 후방 카메라조차 없던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많이 변했다.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우리 주변에는 아파트가 세워지고 다리가 놓이고 빌딩이 들어서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가 대다
코로나 확산을 틈타 건설노조의 불공정행위가 심상찮다. 실제로 건설현장 취재를 다니면서 기상천외한 꼼수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황당한 사례가 바로 코로나용 휴일과 휴식 요구다.먼저, 코로나 확진을 예방하기 위해 업체들이 현장에서 점심시간을 쪼개 소수 인원만 식당에서 밥을 먹도록 운용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점심시간이 기존보다 최대 1~2시간까지 늘어난다. 현장별로 차이는 있지만 근로자가 많은 현장일수록 늘어나는 폭도 크다는게 업체들 설명이다.하지만 일부 노조를 중심으로 해당 업체 배려를 악용, 자신들에게
대형종합건설사의 잘못된 관행이나 불법 행위 등에 대한 취재를 하다 보면 종종 듣는 말이 있다.넓게 보면 대한전문건설신문은 같은 건설업계 식구인데, 왜 굳이 불편한 이야기들을 취재하냐는 것이다. 특히 자신들이 관리하는 현장에서 불공정 하도급 행위가 왜 벌어졌는지 물으면 갑작스러운 친근함을 보이기도 한다.사실 아예 틀린 말은 아니다. 대한전문건설신문은 지난 1986년 지령 1호를 낸 이후 올해 창간 35주년을 맞이한 건설 관련 전문지다. 그동안 건설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정론지의 역할은 물론 전문건설업계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왔다.건설업계
우리 옛 속담에 ‘돈은 앉아서 주고 서서 받는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빌려주기는 쉬워도 받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건설업에서 대표적인 원·하도급 간 불공정 행위 중 하나인 ‘하도급대금 미지급’도 마찬가지다.그런데 최근에 한 금속구조물창호공사 전문건설업체로부터 기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인이 2년여간 홀로 진행한 하도급대금 미지급금 청구 소송에서 승소를 했다는 것이다. 어려움에 처한 분에게 오랜 기간 조언을 해 준 입장이라 너무 잘된 일이어서 얘기를 듣고선 마치 내 일인 것처럼 기뻐했다.하도급공사를 주로 하는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요즘 전문건설업체 대표들을 만나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다. 바로 일할 사람이 없다는 하소연이다.서울에 위치한 A업체 대표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공사 수주도 수주지만 가장 큰 문제가 인력이 부족한 것이다. 면접을 보러 오는 사람도 적고 애써 뽑아도 1년도 못돼 나가버린다”고 토로했다.B업체 대표도 “우리도 우수한 직원을 왜 안 뽑고 싶겠나. 대학에 사람들 좀 보내달라고 요청하면 점심 먹고 나갈 거라는 농담 아닌 답변이 돌아온다. 면접을 봐서 합격시켜도 출근 전에 다른 회사에 붙었다며 가기도 한다. 이게 현실이다”고 한숨을 쉬었다.두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건설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현장 관리를 위한 스마트 기술 도입이 앞당겨지고, 대면을 통한 작업지시가 대폭 줄었다. 특히 원도급업체들이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가 늘면서 화상을 통한 현장 관리 방식도 가속화됐다.그리고 이 과정에서 변화에 적응이 느렸던 일부 하도급업체들은 현장관리자와 만날 대면 기회가 줄면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었다. 대면으로 작업지시를 받고 설계변경 등 요청을 하는 게 그간의 관행이었다 보니 서류와 영상 매체 등을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최근 이같은 코로나 체
공정거래위원회가 수도 없이 예방대책을 수립하고, 처벌강화를 선언해도 불공정하도급 거래 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하도급 대금을 지급하지 않거나 부당특약을 설정하는 등 대표적 고질병도 여전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종 불공정하도급 행위를 일삼다 공정위 심의를 받게 된 종합건설사업자들이 그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시정명령 등 처분이 너무 과하다”거나 “과징금 부과 및 검찰 고발 등은 피하게 해달라”는 요청이다.자신들의 부당 행위로 수억원 대 빚더미에 올라 삶의 마지막까지도 생각하는 영세 하도급사 옆에서 자신들은 조
위드코로나로 평범했던 일상으로의 회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해외여행도 봄날 눈 녹듯이 자유롭게 풀릴 것이고, 이제 건설현장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우리나라 입국이 막혔던 동남아 등 16개국 외국인 근로자들도 다시 한국에 들어올 전망이다. 지난달 27일 고용노동부는 고용허가제(E-9) 대상 외국인 근로자 입국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 확대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앞서 지난달 18일(현지시간)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노동부 청사 앞에서 한글 현수막과 인도네시아어
협상 기술 중에는 ‘굿캅, 배드캅’(Good Cop, Bad Cop) 전략이란 게 있다. 두 사람이 팀을 이뤄, 한 사람은 상대방을 협박으로 강하게 압박하고, 한 사람은 부드럽게 어르는 방식으로 의도한 바를 끌어내는 기법이다. 영화에서도 흔히 나오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고전적이자 효과적인 기술의 하나다.내년 1월27일부터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 현장에서 사망 사고 등 중대재해 발생 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가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드러나면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
“XX노총이 아니고 민폐 노총이에요. 안 그래도 주 52시간제와 코로나 여파 등으로 공기에 예민한 시점인데 총파업이라니 정말 못 살겠어요”한 수도권 소재 건설현장 소장의 한탄이다.지난 20일 서울과 부산 등 전국 14곳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서울에만 2만7000명의 조합원들이 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의 집결을 막기 위해 낮 12시30분부터 2시간 가까이 지하철과 버스가 도심 지역을 무정차 통과하면서 시민들의 발이 묶이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당연히 건설업계도 파업의 직격탄을 맞았다. 노조가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지역 내 건설사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대규모 공사 등을 진행하면서 지역 건설사의 수주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실제 다수 지자체들이 지역 건설사의 하도급률을 70~80% 수준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일부에서는 100억원 이상 대형공사 입찰 참여사는 지역 하도급사에 공동도급률 49% 이상 참여를 의무화하기도 했다.이러한 방안을 내놓는 지자체의 공통적인 목표는 건설경기 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사들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또 이를 통해 지역 경
얼마 전 서울 종로의 거리를 거닐다 옆에서 집사람이 문득 이야기를 꺼냈다. 아침마다 어린이 등굣길에 중구와 종로구 경계도로에서 교통지도를 하는데 주변 보도블록 교체현장에서 흥미로운 얘길 들었다는 것이다.종로구에서 보도블록 교체공사를 하는 시공사 관계자들이 “종로구는 중구보다 더 좋은 보도블록을 씁니다”라며 자랑을 하더라는 것. 시선이 자연스레 아래로 움직였다. 늘 봐오던 정형화된 형태의 그것이 아니었다. 걷고 있는 보도블록의 가장자리가 둥글게 다듬어진 게, 마치 옛 성곽처럼 보인다.이는 종로구의 ‘역사·문화 보행환경 조성사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