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가 시티’가 화두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서울권 편입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순망치한’ 즉, 이와 입술 관계이다. 전략적 보완 관계라는 뜻이다. 서울 때문에 수도권이 성장했고, 수도권 때문에 서울은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그 지역별로 서로 기능이 다르기에 같은 도시 권역으로 묶여도 나쁠 게 없다. 좋을 건 있다. 바로 도시규모가 커져 나타나는 이익 즉, ‘집적이익’이다. 행정구역 조정 여부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선택일 것이다. 지금 메가 시티 논란은 ‘몰림과 쏠림’ 현상 때문이다. ‘몰림과 쏠림
건설공사비 갈등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인상은 물론이고 지속되는 고금리로 인해 재건축 사업으로 대표되는 민간공사 현장의 갈등은 터지기 직전의 폭탄과도 같은 상태이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조합 등 발주자도 물가상승에 의한 시공사의 고충을 충분히 이해하고는 있지만, 일명 ‘물가변동 배제 특약’으로 불리는 계약 조항으로 인해 쉽사리 계약금액 조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물론 기획재정부까지 ‘물가변동 배제 특약’은 부당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지만, 아직 관련 판례가 나오지는 않아 혼란
어찌 이리 태평한가 싶다. 빚 이야기다. 한국의 가계와 기업 부채 증가가 위험 수위인데 정부나 금융권이나 너무 안일한 것 아닌가 해서 한 말이다.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와 기업부채를 더한 비율은 2022년 281.7%로 5년 전보다 42.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조사 대상 26개국 중 가장 높은 증가 폭이다.이 중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17년 92%에서 지난해 108.1%로 16%포인트 증가했다. 두 자릿수 증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 정부
시티팝이라는 대중음악 장르가 있다. 일본 음악계가 장르화했다. 거품 경제가 절정이던 1980년대 초에 유행의 첨단 자리를 차지했다. 대중음악 장르의 기원을 찾는 일은 미련스럽긴 하다. 그럼에도 구태여 시티팝의 원조를 찾아가면 도시 레저와 관련된 음악을 만나게 된다. 강이나 바다 위 요트에서 즐기는 삶을 노래한 음악과 연이 닿는다. 그런 연유로 시티팝은 도시에서의 삶에서 찾는 작은 기쁨, 관계, 만남 등을 담고 있다. 당연하게도 도시의 직장에서 일을 마친 후의 밤, 유희와 관련된 내용이 많다. 도시 안에서 풍요와 안락함을 느끼는 대중
건설공사 현장에 대한 동영상 촬영 의무화는 전문건설업계 입장에서 명약일까? 독약일까?건설공사 동영상 기록관리는 건설공사 현장의 부실공사 방지와 품질 및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실시해왔다. 국토교통부는 건설공사 정상화 방안에 건설공사 전 과정에 대한 동영상 기록관리를 포함할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 기록관리는 시공과정 중 안전사고 발생 시 사고 조기 수습과 원인 분석을 통한 재발방지 측면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완공된 시설물을 유지관리하는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을 때 원인 파악과 대책 수립에 활용하기
서민의 애환이 담긴 드라마라면 늘 등장하는 것이 집 문제다.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OTT 드라마 ‘무빙’도 예외는 아니었다. 세상을 주름잡던 현장 요원이 사무직으로나마 국가정보원에 남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바로 집 때문이었다. 소주 24병을 마시면서 괴로움을 달래야 할 만큼 싫은 직장이었지만 공무원 임대 아파트 연장을 위해 사표를 가슴 속에 접어 둔다. 집은 그렇다.드라마를 언급하지 않고도 대다수 서민 걱정의 9할은 집 문제일 것이다. 금리가 올라서, 또는 전셋집을 구하기 힘들까 봐 하루에도 수차례 걱정한다. 대한민국 국민 중 집
인류의 문명과 산업의 발전 역사에서 삶의 편의를 제공해 온 이동수단과 에너지 생산수단, 제품 생산수단 등은 물리적인 기계 장치에서 시작됐고 지속적인 개발과 동시에 다양한 분야에 적용됐다. 우주산업에 적용되는 많은 첨단 장치와 장비, 바이오 분야에 적용되는 시험 및 분석 장비, 에너지와 환경, 반도체 산업, 전지개발 등에 적용되는 기계 설비 등 전 분야에 걸쳐 개념 정립과 설계, 제작, 운영 등의 경험을 통해 발전해 온 것이다. 이러한 발전의 근간이 엔지니어링, 특히 전통 엔지니어링이다. 온도와 압력, 유량 등을 다루는 기술과 인간의
중앙대책본부 대처상황 보고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9일부터 23일까지 장마 및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7명, 부상 35명, 실종 3명이었으며, 시설 피해도 공공시설 총 6897건, 하천제방유실 255건, 침수 190건, 상하수도 파손 107건에 달한다.갈수록 심해지는 기후변화로 재해가 다양하게 발생함에 따라 저수지, 저류조, 지방하천, 국가하천, 댐 등 전체를 아우르는 분산형 물관리를 해야 하며, 노후화한 방재시설물과 인력에 대한 지속 투자와 관리가 필요하다.피해 원인을 살펴보면 대응 절차의 오류와 장마로 인한 유출률 증가
국민의힘에서 김포의 서울편입을 추진하면서 ‘메가서울’이 이슈로 떠올랐다. 김포의 서울편입은 향후 광명, 과천, 고양, 의정부, 안양, 하남 등의 서울편입론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동산 시장과 국토발전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메가서울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기된 총선용 전략이라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수도권이 하나의 서울생활권을 형성하면서도 서울과 경기도로 나뉜 행정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냥 정치 포퓰리즘으로 치부하기도 힘들다. 지난 30년간 구축된 1, 2기 신도시는 경기도에서
최근 대통령의 사우디 국빈방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통해 기존의 기초·산업 중심의 건설 협력을 넘어 디지털화된 ‘스마트 인프라’ 협력으로 본격적인 ‘제2의 중동붐’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 북서부에 서울의 44배 규모의 미래형 스마트 시티를 조성하는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 규모만 총 5000억 달러(약 676조2500억원)에 달한다.우리나라 기업들도 네옴시티의 터널·건축 구조물과 항만 등 총 250억 달러(약 33조8250억원) 규모의
올해 건설하도급 공정거래 체감도 조사가 마무리됐다. 공정거래 체감도 조사는 대한건설정책연구원과 대한전문건설협회가 공동으로 전문건설업체들이 하도급거래 현장에서 느끼는 공정거래 정도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7년부터 매년 조사하고 있다. 하도급거래 실적이 있는 5000개의 전문건설업체를 대상으로 39개 항목에 걸쳐 상세하게 조사하기 때문에 다른 어느 조사보다 현실에 부합하는 조사 결과를 얻을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2023년 조사 결과 체감도 평균점수는 67.9점으로 나왔다. 2022년의 체감도 평균점수 68.8점보다 0.9점
서울시가 지난달 저층 주거지 정비모델인 ‘모아타운(소규모주택정비사업)’의 대상지 5곳을 새로 선정했다. 이로써 모아타운 후보지는 총 75곳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조합설립이 완료된 모아타운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모아타운은 기존 소규모정비사업의 단점을 보완했다. 단순히 일정 규모의 노후주택을 새로 짓는 게 아니라, 아파트 단지의 형태를 갖추고 커뮤니티 시설 등도 넣을 수 있도록 했다. 모아주택 여러 개를 블록 단위로 모아 새 아파트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모아타운에 주목하는 이유는 서울은 물론 전
최근 들어 부쩍 가계부채가 위험하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9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79조8000억원으로 8월 말 대비 4조9000억원이 증가했다. 예금은행에서의 가계대출은 4월부터 증가세를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 중이다. 은행권만을 대상으로 하는 가계대출 통계의 속보치 말고 우리나라 전체의 정확한 가계대출을 보면, 2023년 2분기 경제 전체의 가계신용(가계부채) 규모는 1862조7809억원으로 1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최근의 증가율은 작년 4분기 전기 대비 -0.2%, 올해 1분기 -0
국가계약법 제5조제1항은 ‘계약은 서로 대등한 입장에서 당사자의 합의에 따라 체결돼야 하며, 당사자는 계약의 내용을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라 이행해야 한다’고 계약법의 기본원칙을 다시 한번 선언하고 있다. 동법 제5조제3항은 더 나아가 계약을 체결할 때 계약상대자의 계약상 이익을 부당하게 제한하는 특약 또는 조건을 정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국가계약법 제19조는 계약을 체결한 다음 물가변동, 설계변경, 그 밖에 계약 내용의 변경으로 인해 계약금액을 조정할 필요가 있을 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계약금액을 조정하도록 하고
한국 경제는 혼자 흔들림 없이 설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이 없다. 자원이 없고, 내수를 받쳐줄 인구가 많지 않고, 후발 경제국이고, 그래서 지금껏 주로 수출로 먹고살아 온 것이다. 정부가 위기 때마다 안심하라고 말하는 한국 경제의 튼튼하다는 펀더멘털(기반)은 이렇게 번 돈을 모아 놓은 보유외환 등이 꽤 된다는 뜻이다.2023년은 이런 한국 경제 틀이 바뀌어야 하는 계기가 될지 모르겠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 중국의 리오프닝이 시작됐지만 결과가 시원찮았다. 또 다른 거대 시장 미국은 한국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기
건설이라는 용어가 의도되지 않은 방향으로 전개되는 중이다. 한국건설을 대표하는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30대 건설업체 단체에 속한 기업명에 건설이 포함된 회사가 40% 이하다. 건설기업이 사명에서 건설을 지우는 움직임이 많아졌다. 이른바 ‘건설 탈출’이 시작되는 것 같다는 한탄이 나온다. 올해 9월까지 자진 폐업한 업체 수가 405곳에 이른다고 한다. 2006년 이래 폐업 수가 가장 많다는 것이다. 부동산 PF 급감과 자금난 등으로 경영난에 이어 부도직전까지 몰린 업체수가 규모와 관계없이 늘어나고 있다.건설업에 몸을 담고 있는 기술인까
대형 구조물 붕괴사고들이 발생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한 정책들이 하나둘씩 쏟아지고 있다.국토교통부는 최근 건설산업기본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시공능력평가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개선안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신인도평가 비중을 확대하고 안전과 품질을 평가하는 항목이 늘어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형 구조물 붕괴사고에 대한 사회적인 요구와 광풍이 불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임에 틀림없다.공사 실적이 아무리 많아도 신인도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되면 시공능력평가액은 줄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인사들이 잇따라 고금리 지지 발언을 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는 “다음달 FOMC 회의 때 미국 경제가 9월과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면 나는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대표적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도 “나는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지만 인하 역시 마찬가지”라며 “동결을 원하며 오랫동안 지금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다.이같은 Fe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철근 누락 아파트와 관련해 한국건설엔지니어링협회는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많은 방안이 나왔다. 그중에는 현장감리를 원활하게 하도록 스마트건설기술을 활용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건설기술이 잘 개발돼 있어야 하고 또한, 감리자가 그 기술을 잘 습득해 활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최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건설정책리뷰:스마트 안전기술 동향분석과 시사점’을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 안전기술 특허출원은 2018년을 기점으로 증가하고 있고, 출원 건수와 출원인
최근 윤석열 대통령은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킬러규제 혁파’를 강조했다. 대통령 말씀처럼 오늘날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일도 없는 것 같다. 먹고 살기 위해 일도 하기 때문이다. 다만, 단순히 먹고 사는 것보다 잘 먹고 잘 살아야 하고, 공동체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는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가치가 필요하다.말의 의미를 좀 더 풀어보면, 규제는 권리를 제한하거나 의무를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규제에는 법규뿐만 아니라 관행도 포함된다. 일을 하는데 있어 불합리한 법규나 불공정한 관행은 ‘함께’ 잘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