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1일부터 시행된 국가연구개발혁신법의 목적은 연구자의 자율성 제고와 책임성 확보, 혁신환경 조성 등 국가연구개발 혁신의 핵심 원칙과 내용을 담고 있으며, 부처별로 달랐던 연구개발 관리규정을 체계화해 연구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만 전념하도록 하며, 나아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개발을 촉진해 혁신적인 연구개발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다.조문을 살펴보면 상향식 과제기획을 원칙으로 하고, 연구비 사용계획을 간소화하며 협약·평가·정산 주기를 연차에서 단계로 전환하는 등 연구자의 자율성을 제고하고 있다. 또한, 국가연구개발사
최근 수백 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다시 4차 재유행에 대한 경고부터 백신 도입이 지연되면 국내 집단면역 형성이 해를 넘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물론 걱정은 된다. 그런데 끝은 보이는 것 같다. 언제일지 장담은 못 하지만 코로나19를 극복하는 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그 이후에는 좋은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생각은 너무 단순하다. 물론 지금보다야 여러모로 상황은 나아지겠지만 멀리 본다면 한국 경제의 안녕과 번영을 위협하는 요인들은 너무 많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성장잠재력의 약화와 경제위기의 상시화이
최근 세계경제의 핵심 주제는 저탄소 환경이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이제는 저탄소로 구체화됐다. 기업 경영의 화두도 ESG(환경, 사회, 관리구조: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에 집중되고 있다. 하루 일용할 집안 양식을 마련하기에도 노심초사하는데 20년, 30년 후 날씨 걱정을 하면서 집 바깥을 내다볼 처지가 못 된다고 체념할 사안이 아니다.UN 산하 국제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난해 말에 발간한 ‘2020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의 숙적으로 여기는 탄소 배출의 주된 통로
초등학교 시절 울렸던 종소리는 두 종류다. 수업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끝을 알리는 종소리다. 듣기 싫은 시작 종소리와 듣기 좋은 끝 종소리는 분명 같은 종에서 나오는 소리지만 느낌은 정반대였다. 종소리는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달리 들리는 것은 마음가짐 차이다. 2020년 3월11일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 19 팬데믹(세계 대유행)을 선언했다. 이때 선언은 분명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였다. 1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사람이 궁금해 한다. 코로나 팬데믹 종식을 알리는 종소리를 언제 들을 수 있는지 마냥 기다린다.1년 전 코로나 팬데믹 선언
과거 모든 정부들의 공통된 바람 중 하나, 바로 망국병이라 일컫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이었다. 그러나 ‘안정’에 성공한 정부는 없었던 것 같다. 지금 정부도 그동안 스무 차례 이상(너무 많아 세어 보다가 포기했다.) 부동산 시장 대책을 내놓았지만, 지금 주택시장이 안정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더구나 바로 직전에 내놓은 3기 신도시 대책이 국민의 공분을 사는 투기 사건으로 이슈화되면서,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 시장 안정화는 안중에도 없고, 사회적 지도층과 공기업의 비리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들어 하도급업체 보호 강화를 위해 ‘하도급법 위반사업자에 대한 과징금 부과기준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이에 따라 하도급 갑질을 일삼는 원도급업체에 대해 과징금을 최대 1.5배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하고, 대금이 부당 감액된 경우 하도급업체가 부당 감액된 대금 지급을 원도급업체에게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건설 등 8개 업종의 표준하도급계약서 제·개정안을 마련했다. 모두 하도급거래에 있어 불공정한 행위를 예방하고 피해를 구제하기 위해 필요한 내용들이다.하지만 공정위의 뜻과는 달리 건설현장의 반응은 그
인테리어업이 전에 없이 호황이라 한다. 코로나19의 팬데믹 이전 대비 영업이익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소식이 연일 보도된다. 국내 1위 인테리어 기업인 ‘한샘’의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리모델링 사업 브랜드인 ‘한샘 리하우스’의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한다. 실내 리모델링 사업자는 인력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는 모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재택 근무를 방역책으로 실시하면서 생긴 결과임은 뻔해 보인다.집 꾸미기 수요가 늘어나 인테리어 사업의 호황으로 이어졌다는 경제적 사실 말고도 이 사
지난 12월 원고를 통해 한국 건설산업에 BIM이 뿌리내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여러 이야기 중 설계 분야에 BIM을 적용한 프로젝트 발주가 적고, 그러다 보니 기업들 입장에선 몇 개의 사업을 위한 전담 조직 구성이 비효율적이란 판단이 있다고 봤다. 여전히 2D를 사용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는 인식이 바뀌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장애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뭘까?첫째, 기업 경영진의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단기적 비효율성에 대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BIM로드맵 또는 중장기적 디지털혁신 로드
6개월 전 본지 오피니언 논단에 ‘산업기술연구조합을 활성화하자’라는 주제로 기고한 적이 있다. 활성화의 논리를 적긴 했지만 구체적인 활성화 방안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나름 고민해봤다.산업기술연구조합의 법적 근거는 1986년 5월12일 공포된 산업기술연구조합 육성법이다. 이 법은 산업기술의 연구개발과 선진 기술의 도입ㆍ보급 등을 협동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산업기술연구조합의 설립과 그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정해 지원함으로써 산업기술의 향상을 통한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조합의 요건은 산업기술 개발에 대
인구감소는 이제 현실로 다가왔다. 인구감소는 향후 생산가능인력의 감소로 이어져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범 정부차원에서 인구감소에 대응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시점이다. 그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가동해 이 문제에 대응해 왔다. 그러나 성과는 오히려 출산율의 감소로 나타났다. 출산율의 감소는 노령화인구의 증가를 더욱 부추기고, 건설산업을 포함한 생산인력의 부족을 야기하며 인력고용에 따른 비용의 증가로 기업의 채산성에 악영향을 미친다.건설산업의 경우, 노동집약적 특성을 가진 산업이다. 이미 청년고용이 악화되고, 노령층의
누구나 지금 코로나19가 빨리 끝나기를 바랄 것이다. 이제 백신이 보급되면서 그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겠으나 끝은 보이는 것 같다. 그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직은 멀리, 아주 멀리 있는 이야기지만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난 이후의 세상은 어떨까? 지금보다 상황은 좋아질 거란 예상은 그리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왠지 불안한 생각이 든다. 코로나19 이후 잠시, 안정을 찾은 이후 다시 큰 어려움이 한국 경제를 위협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지울 수가 없다. 비록 뚜렷한 확증은 없지만 이미 우리 근처에서 그러한 징
1997년 안치환이 처음 부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노래는 지금도 울림이 크다. 지독한 외로움과 슬픔에 굴하지 않는 참사랑을 키우는 사람이야말로 누가 뭐라 해도 꽃보다 아름답다는 외침이다. 정확하게 공감하자면 사람의 ‘생명’이 꽃의 아름다움보다 더 소중하다는 의미일 것이다.지난 8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안’(중대재해법)이 제정됐다. 12일에는 대법원 양형위원회가 안전과 보건 조치 의무 위반으로 근로자가 사망한 경우에 담당 책임자를 처벌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의 권고 형량 범위를 기존 징역 10월~3년6개월에서 징
영국에서 건설기술인(civil engineer)은 한국과 달리 존경받는 기술인으로 평가받는다. 건설기술인이 주축이 돼 건설한 국토인프라를 경제의 중추로 인정하는 것도 영국 정부다. 영국에서 건설기술인이 대접을 받고 있는 저변에는 건설기술인이 가진 역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이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다. 영국 건설기술인이 주축이 된 건설공학회(ICE, Institution of Civil Engineers, 국내에서는 토목학회로 호칭)는 전 세계에서 가입한 회원 수가 9만2000명을 넘었고 2019년에 설립 200년을 맞았다. ICE
죽은 사람이 일어나 다시 살아났다는 기사회생. 이 고사성어가 최근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과정에서 딱 들어맞는 일이 벌어졌다.작년 12월9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을 유지하기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당초 당정협의는 물론 검찰과 협의도 된 사안이었고 9일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도 전속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으로 통과된 터라 정말 의외였다. 그야말로 기사회생이다. 표면적으로는 경제활동과정에서 일어나는 일을 일일이 형사적 잣대로 접근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는 너무나 부담이 된다는 재계의 요청을 받
“폐허에서 희망을 찾는다.” 도시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방법론이다. 화려한 도시는 늘 눈이 부실 정도로 자신을 뽐낸다. 그 화려함 탓에 도시의 뒤안길에 버려진 역사적 잔재는 은폐된다. 그래서 도시의 화려함만 늘 성공의 표상이고, 발전의 징표인양 떠받들어진다.벤야민은 그 화려함 뒤에 은폐된 잔재를 찾고자 했다. 그 잔재를 모아 과거를 회상하며 도시에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것이 그의 방법론이다. 많은 이들은 지금을 벤야민 르네상스라고 부르며 그의 도시 철학을 소환한다. 그리고 우리 삶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철학으로 대한다.벤
필자는 대한전문건설신문 지면을 통해 건설업계에서의 디지털 혁신기술과 그 효과에 대해 살펴보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핵심으로 꼽히는 BIM(빌딩정보모델링) 기술이 다른 기술들과 연계됐을 때 그 파급력,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시 강조하면, 지금의 최신기술들 즉 드론, VR/AR, 빅데이터 분석 및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 기술들은 결국에는 BIM을 중심에 놓고 연계돼야 한다고 말할 수 있다.우리나라는 BIM이 도입된 지 10년이 훨씬 넘었다. 외국계 기업에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돌아보면 국내 건설업계가 해
디지트화(Digitization)와 디지털화(Digitalization),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차이는 무엇인가?일반적으로 디지트화는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 데이터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고, 디지털화는 디지트화된 정보를 이용해서 디지털기술과 융합해 비즈니스의 운영 방식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사물인터넷이나 빅데이터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을 이용한 공장 자동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디지트화는 디지털화의 필수적인 선결 요건으로서 디지털화의 광역적 의미에 포함된다.디지털전환은 고객 및 사용자 주도로서
정부는 건설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지난 2018년 기술혁신, 생산구조혁신, 시장질서혁신, 일자리혁신 등 4대 건설산업 혁신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기술, 생산구조, 일자리 혁신을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중소건설기업의 육성이 요구된다. 우리나라 건설시장에서 중소건설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업체 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약 98.5%, 종사자 수 기준으로는 전체의 약 90.8%, 기성건수로는 약 98.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수주금액 비중은 전체의 13.1%에 불과하다. 낮은 시장규모에 비해 중소건설기업의 수는 대부분
사상 유례없는 바이러스의 경제에 대한 공격으로 2020년은 좋은 곳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보기 어렵지만, 그래도 코로나19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고 있다는 표현이 허락된다면 그것은 건설업에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건설 경기를 판단하는 여러 경제지표가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의미가 있는 건설수주로 이야기한다면 2020년은 괜찮은 상황이다.통계청 건설경기동향조사에 따르면 2020년 1~10월 국내 건설수주 총액은 131조4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13조6000억원)보다 17조8000억원이 증가됐다. 부문별로 보면 토목 부문
“사람을 찾습니다. 성실해야 하고, 전문성과 추진력이 있어야 하고, 올바른 국가관과 멸사봉공(滅私奉公) 정신과 의지력이 뚜렷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세입자이거나 1주택자여야 하며 다주택자는 안 됩니다”라는 가상의 직원 채용 안내문을 공지할 만한 청와대의 심정을 상상해 본다. 자유 민주주의 사회에서 오죽하면 공직자의 주택 소유를 제한하려는 절박함이 있을까.주택시장 안정화와 주거복지 향상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야심적으로 추진해온 일관된 정책이다. 역대 최강도의 주택시장 규제정책을 시행하면서도 시장의 흐름은 정책의 손아귀를 매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