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선유도

고군산군도를 다리로 연결… 명사십리·낙조·폭포 등 눈이 황홀

전북 군산에서 선유도까지 자동차로 여행할 수 있는 세상이다. 새만금 간척 사업으로 바다가 육지로 변하고, 고군산군도의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는 다리로 연결됐다. 새로 열린 길 따라 선유도에서 여름을 즐겨보자. 유람선 타고 바다에서 고군산군도를 입체적으로 감상한 다음, 자동차로 선유도까지 달려보자.

새만금방조제를 달리는 길은 거침이 없다. 고속도로보다 반듯한 길이 바다 위에 직선으로 놓였다. 비현실적이라 어리둥절하지만,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달리는 맛이 일품이다.

새만금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에서 13.5km쯤 가면 유람선이 출발하는 야미도선착장이 나오고, 다시 3.5km 남짓 달리면 신시도에 들어선다. 예전에는 모두 섬이던 곳이다.

선유도유람선은 야미도선착장에서 출항한다. 사람들이 타자 일억조호가 힘차게 선착장을 박차고 나간다.

유람선이 신시도를 지나자, 멀리 고군산대교가 나타난다. 돛 모양 주탑 덕분에 다리가 출항하는 배처럼 보인다. 본래 주탑 2개로 설계됐지만, 섬과 섬 사이가 좁아 1주탑 방식으로 지었다고 한다. 선유도의 선유3구선착장에 접근하니 빨간색 기도등대가 눈길을 끈다. 두 손바닥을 모은 생김새는 어민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한다.

유람선이 선유도와 대장도 사이를 미끄러져 들어가자, 수려한 선유도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눈부신 백사장 뒤로 진안 마이산을 닮은 망주봉 두 봉우리가 우뚝하다. 반대편에는 대장도의 수려한 봉우리가 드러난다.

선유도의 선유봉은 바다에서 보면 기암이 절경을 이룬다. 이제 유람선은 힘차게 선유대교 아래를 지난다. 바다에서 올려다본 빨간색 선유대교의 곡선미가 우아하다. 이제 유람선은 토끼 귀처럼 보이는 망주봉의 배웅을 받으며 야미도선착장으로 되돌아간다.

유람선 여행이 끝나면 자동차를 타고 섬에 들어갈 차례다. 길은 고군산군도에서 가장 큰 신시도를 관통해 고군산대교로 이어지고, 무녀도를 지나 선유대교에 닿는다. 유람선으로 지난 곳에 와보니 풍경이 더욱 생생하게 느껴진다. 유람선으로 둘러보며 찍어둔 곳은 장자교, 선유도해수욕장과 대봉전망대다.

우선 도보 전용 장자교로 향한다. 섬과 섬을 걸어서 건너는 게 신기하다. 다리 중간에 서니 세찬 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린다. 다리 건너 올려다본 대장봉은 무서운 장수가 버티고 선 느낌이다. 다시 장자교를 건너 선유도해수욕장을 지나 선유3구 앞에 차를 세웠다. 군산구불길 ‘고군산길’ 이정표를 따라 20분쯤 오르면 대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 아래 대봉전망대가 있다. 드넓은 선유도해수욕장과 망주봉, 고군산군도의 섬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장관이다. 여기서는 선유팔경의 여러 절경을 볼 수 있다. 선유도해수욕장에 고운 모래가 깔린 모습이 ‘명사십리’, 기러기가 내려앉은 것 같은 해수욕장 모습은 ‘평사낙안’이다. 망주봉 두 봉우리 사이를 자세히 보면, 비가 많이 올 때 흘러내린 ‘망주폭포’ 흔적도 눈에 띈다. 저물 무렵에 찾아오면 ‘선유낙조’가 그만이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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