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사가 원활히 운영되려면 직원 1명이 연매출 10억원 정도는 책임져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속한 부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 다른 부서에 얹혀 사는 거죠”

최근 만난 전문건설사의 한 직원이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놨다. 회사가 특정 공법의 성장을 예상하고 10년 넘게 투자를 하고 있는데 시장형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출이 안 오르는 상황이란다.

“회사를 30년째 운영하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존 사업으로 돈을 조금 벌면 새로운 관심분야에 연구개발 투자를 하고 있죠. 그만큼 주력 사업도 바뀌고 있어요”

지방의 한 건설자재업체 대표는 자신의 이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자신의 전문분야를 살리면서 사업성이 더 높은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투자해왔다고 한다. 회사의 규모는 작았지만 그의 경영마인드는 작지 않은 듯 했다.

두 기업의 속사정을 듣다 보니 공통점이 보였다. 당장의 이익만큼 미래의 이익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특히 건설 생산성 향상에 관심이 쏠려 있었다. 

건설업은 아파트 건설원가 공개나 표준시장단가의 확대 적용, 생산체계 개편 등 외부로부터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업계에선 현실적 어려움을 들어 반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변해야 한다’는 요구는 끊이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언급한 두 기업처럼 미래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더 많이 늘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전문건설사가 많아질 때 사회의 요구에 반발이 아닌 대응이 가능해지고 나아가 사회적 인식도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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