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후 ‘워라밸’, ‘일·가정 양립’, ‘저녁 있는 삶’과 같이 삶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서울로 장거리 출퇴근을 하고 있는 많은 인천시민들은 이런 사회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의 국가교통조사 분석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인천시민들의 출퇴근 시간은 평균 92분이나 된다. 이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긴 시간이다. 서울과 근접한 지역임에도 심화되고 있는 인천지역의 교통난은 인천시민들의 행복을 길에서 소비하게 만들고 있다.

인천시민들이 겪고 있는 교통문제의 원인은 인천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인프라에 있다. 특히 인천에는 광범위한 광역철도망 소외지역이 존재하는데, 남동구 논현동, 남촌도림동 등 인천의 서남부권이 이에 해당한다. 지속적인 택지개발로 인구가 늘고 있어 서울과 인천을 넘나드는 광역 교통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인천 서남부권은 경인1호선이 있는 서북부권과 달리 서울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철도노선이 전무하다. 제3차 국가철도망기본계획에 따라 인천 서남부권과 인접한 경기지역에는 다양한 철도계획이 존재하는 것과 비교하면 마땅한 대안도 보이지 않는다.

이에 지난 선거에서 직접 대중교통을 통해 서울 출근길을 경험해보고, 지역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최적의 방안을 모색한 끝에 ‘남동을 빠르고 편리하게’란 슬로건과 함께 인천 남동과 서울을 20분대로 연결하는 ‘제2경인선 광역전철 건설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제2경인선 광역전철은 한마디로 가능성과 필요성을 두루 갖춘 사업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추진 중인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노선을 인천까지 연장함으로써 정부투자효율을 극대화했고, 서울 서부권역의 지역 간 불균형을 해소해 지역균형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욱이 남동구 논현동과 남촌도림동 등 인천 서남부권 지역 주민들에게 매일 한 시간의 시간을 돌려드릴 수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난 12월 개최된 제2경인선 추진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는 100명 이상의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그 관심과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제2경인선 광역전철 사업이 인천시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전기를 마련해줄 뿐 아니라 국가 차원에서도 수도권 거미줄 광역 교통망을 완성하는 화룡정점이 되어 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노력의 결과 철도시설공단의 사전타당성조사 B/C값이 1.10으로 높게 나왔고, 올 1월 드디어 국토부가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대상으로 제2경인선을 선정하게 됐다. 남동구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아이디어가 실체를 갖춰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다. 기획재정부의 심의를 거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야 하고, 이후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생길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인천 서남부지역과 서울 서부권 및 동남권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 건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이다. 매일 지옥철을 타며 시간을 길에 소비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새 희망을 주는 것이야말로 정치와 행정이 해야 할 역할이다.

교통복지 향상은 시민이 가장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분야다. 오는 4월 인천 서남부권 시민들의 워라밸 달성을 위해서라도 제2경인선 광역철도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 선정 소식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보건복지위, 인천 남동구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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