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건설노조와 철근콘크리트공사업계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절차를 본격 시작했다. 노사 간 최대 쟁점은 주휴수당이 될 전망이다. 임금에 대한 노사간 이견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건설노조에 대한 철콘업계의 성토가 전체 건설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진행되는 임단협이라 어떤 과정을 거쳐 무슨 결과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수도권에선 민주노총 건설노조 등 11개 노조가 업체들에 교섭요구를 해왔다. 2년전 임단협에는 3개 노조가 참여해 협약을 체결했는데 2년 사이 3배 넘게 급증했다.

11개 건설노조는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얼마 전 한 일간지에 보도된 청와대 국민청원 관련 민노총 건설노조 관계자의 반응으로 그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일부 노조에서 폐해가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긴했는데…”

당장 교섭창구단일화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타 노조에 대해 ‘정체를 알 수 없다’고, 또 ‘우리가 아닌 그들이 폐해를 만들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실제로 이들이 서로를 모르진 않을 거라 생각한다. 다만 타 조직에 대한 강한 배타심, 적개심이 이렇게 표현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분위기는 그간 몇몇 노조를 취재하면서도 비슷하게 읽혔다. 서로를 무시하거나 배척하는 모습이 있었고, 밥그릇이 달린 문제라면 폭행사건도 왕왕 발생했다. 해당 보도가 있던 당일에도 한 업계 종사자가 “현장 입구에 두 개 노조가 와서 서로 일자리 달라며 대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동단체들은 공익적 가치를 내세우며 근로자 권익 향상을 요구한다. 하지만 건설노조의 행태는 그저 밥그릇 싸움으로만 보여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권익 향상이 필요한 근로자는 ‘자기 조직 근로자’에 국한된 것인가. 만약 모든 근로자가 아닌 소속 근로자의 권익 향상에만 관심있다면, 스스로를 이익단체라고 솔직히 고백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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