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참여한 현장은 노조 갑질이나 원청의 대금 시비 등으로부터 조금 자유롭습니다”

최근 건설현장에서 만난 A 전문건설업체의 말이다. 요사이 노조들의 도 넘은 갑질 등으로 많은 건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말이라 솔깃했다.

업체들에게 소개도 해줄 겸 A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A사의 현장에는 오전 오후 야간 수시로 드론이 떠 있다. 기본 하루 3차례에서 많게는 5차례 이상, 또 필요한 경우에는 상시로 드론으로 현장 전경과 공사 진행사항, 근로자들 모습, 안전 미준수 사례 등을 수집하고 있다.

그렇다면 드론으로 수집한 데이터는 어떻게 활용될까? A사의 드론운용 책임자인 ㄱ상무는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는 현장에서 배출된 흙의 양은 물론 노조원들의 태업 장면, 각종 공사 진행사항 등이 담겨있어 노조와의 분쟁이나 원청과의 공사비 분쟁이 났을 때 데이터로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이 설명은 공사 전과정 관리에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는 말이라 처음 들었던 A사의 자신감이 납득이 갔다.

ㄱ상무는 이어 실제로 현장에 상시로 드론이 떠 있으니 불성실하고 생산성이 낮다고 평가되는 노조원들도 다른 현장보다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현장에 참여한다고도 자신 있게 말했다. 또 “원도급업체에서도 드론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반긴다”며 “공사 전반을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고, 발주와 계약변경이 필요할 때 데이터를 요청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경기는 어려워지고 노무 환경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찾는 업체들도 있었다.

올해 건설투자 경기 하강이 뚜렷해지면서 각종 기관들이 건설투자 증가율의 마이너스 폭을 기존보다 확대한 수정전망치들을 내놓고 있다. 경기회복만 바라보고 있을 때는 아니라는 뜻이다. A사 사례처럼 각자의 차별화된 생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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