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등 토목현장서 허위 시험성적의해 시공

인천국제공항, 부산 신항만 등 대규모 토목공사 현장의 연약지반 개량공사에 사용된 배수재가 국내 시방에 맞지 않는 엉터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태의원(건교위·열린우리당)은 지난 4일 열린 건설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내 주요 SOC 사업의 매립지등에 사용된 PBD 배수재 2억m 전량이 허위 시험성적서에 의해 시공, 부실이 우려된다고 폭로했다.

조의원에 따르면 국내 현장에서 사용된 듀퐁사의 SF49라는 원단의 유효구멍크기가 120 미크론으로 되어 있으나 국내 시방서에 의하면 80-90미크론으로 규정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120미크론의 원단이 국내 공사에서는 120미크론으로 둔갑해서 쓰여지고 있다.

PBD를 쓰는 시공사와 감리사는 검사기관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의뢰해 적합한 자재를 쓰게끔 되어 있다. 특이한 점은 PBD 전체 시험검사의 90%이상이 한국원사직물 시험연구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연구원에서 발행한 SF49라는 성적서는 2억 미터 전량이 90 미크론 이하로 발행됐다.

인천국제공항 2단계 현장에서 입수한 SF49 PBD 시료를 문제의 연구원과 또 다른 연구원에 각각 시험의뢰 해 본 결과, 똑같은 원단에서 잘라낸 PBD 시료의 시험결과가 문제의 연구원에서는 90미크론 이하로 나왔고 또 다른 곳에서는 120 미크론 이상으로 나오는 기이한 일이 발생했다.

게다가 문제의 연구원은 보유장비 수량을 초과한 훨씬 많은 분량의 성적서를 남발했다. 즉 보유장비 수량으로 검사할 수 없는 많은 양이 검사를 통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경태 의원은 “인천국제공항, 부산신항만 등 연약지반 현장을 조사한 결과 납품업체와 시험연구원의 유착 부조리를 적발하게 됐다”며 “국가 신인도를 좌우하는 대형 SOC 사업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다”며 크게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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