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척사업·양식장 등이 원인, 정부 22개소 보전방안 추진

태풍이나 해일로부터 육상을 보호하는 ‘해안의 벽’인 해안사구마저 개발로 인해 심각하게 훼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해안사구 중 보전상태가 좋은 6개 지역을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간척사업에다 양식장이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돼 훼손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전북 부안군 5개 사구 중 가장 규모가 큰 장신사구는 새만금간척사업 이후 모래가 많이 침식됐고, 사구 부근 바닷가 모래사장(해빈)과 전사구에도 자갈이 많이 드러나 있었다.

사구 식물 중에서도 외래식물종이 비교적 많아 생태계 자체가 인위적으로 교란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북 울진군 후정해수욕장 부근 후정사구에는 양식장이 설치됐는가 하면 공장의 오물배수구로 이용되고 있었고, 경북 포항시 칠포해수욕장 부근 곡강사구는 모래 채취와 경작지로 이용되고 있다. 6개 사구 중 비교적 보전상태가 좋다는 강원도 양양군 동호사구 일부도 하조대도립공원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

그나마 충남 태안군 마검포해수욕장 부근 원청사구와 충남 보령시 장안해수욕장부근 소황사구는 지형 보존상태가 비교적 양호했고 생물종의 다양성도 높았다.

이 지역에는 노랑부리 백로(원청·소황·곡강사구), 매(소황사구), 삵(원청·소황사구), 아비(후정사구) 등 멸종위기종 8종과 모래거저리, 나문재, 순비기나무 등 특이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정부는 자연환경보전법 32조에 따라 지난해 6개 사구를 시작으로 오는 2007년까지 전국 133개 해안사구 중 규모가 크고 보전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22개 해안사구를 조사해 보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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