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건설 IT화 서둘러야 - 이태식 한양대 건설교통공학과 교수

기술능력 축적
지속성장 위한
견인차로 부상

90년대 이후 건설산업은 자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건설자동화 및 IT(Information Technology)를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건설산업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건설 CALS의 추진과 함께 이는 더욱더 가시화되고 있으며, 몇몇 건설현장에서는 이미 발주자, 원도급자, 협력업체간의 문서 교환을 위한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이다. 발주자, 원도급자, 협력업체가 하나의 전산 시스템을 통해서 발주자의 지시사항을 함께 공유하고 있으며, 협력업체가 매일 매일 발생한 작업일보를 직접 인쇄된 문서가 아닌 전자파일의 형태로 작성하여 제출하고 있는 상태이다. 직접 입찰서를 작성하여 입찰에 참가하던 조달청의 입찰 과정도 이제는 ‘나라장터’라고 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산화 과정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처럼 건설산업 전반에 걸쳐 IT화가 추진되고 있으며, 발주자, 원도급자, 협력업체간의 전산시스템을 통한 문서 교환은 머지않아 전체 건설현장에서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재무적 여건, 인원 부족, 인식 부족 등으로 건설 IT화에 편승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전문건설업체의 IT화는 자사의 홈페이지 구축, 인터넷 전용선의 활용에 그치고 있으며, 경영자의 의지가 강한 몇몇 업체만이 인트라넷을 구축하여 사내 메일과 사내게시판을 설치하여 사장의 지시사항을 현장에서 공유하고 있는 수준이다.

전산시스템을 통한 건설공사 관계 업체간의 정보공유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파일의 형태로 문서가 이메일을 통해 전송되는 것이 아니라, 공사 내역 자체가 데이터의 형태로 입력되어 자동적으로 문서화되는 시스템이라야 한다. 즉, 하루 동안 투입된 장비, 노무자 그리고 작업량이 종류와 수량으로 입력되면 자동적으로 문서가 작성되는 시스템이라야 한다.

특히 전문건설업체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재무여건의 악화, 기술의 부재, 직원들의 잦은 이직 등은 이러한 시스템의 도입을 더욱 필요로 하고 있다. 원도급자에게 발송한 문서 즉, 공사일보, 기성내역 등이 모두 축적되어 자사의 기술이 될 수 있다. 과거 작성되었던 문서들이 다른 직원들에게 공개되어 문서작성시간의 절약 및 노하우 전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원들이 공사현장에서 터득한 노하우, 기술적인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과정들이 그대로 문서로 저장될 수 있어 자사의 지적 자산이 될 수 있다.

한양대학교 디지털건설경영연구실에서는 전문건설업체의 현실과 문제점을 직시하고, 과학기술부의 지원을 통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현장과 본사에서 발생하는 지식 즉, 직원들의 노하우, 경험뿐만 아니라 일일작업일보, 자금청구서, 자재청구서, 자금청구서, 각종회의자료 등과 같은 문서가 자사 내에서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다. 또한 발주자, 원도급자, 협력업체가 공사 관련 문서를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프로젝트정보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건설공사의 품질이 전문건설업체의 기술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전문건설업체의 기술력이 한국의 시공능력으로 직결됨을 감안할 때 전문건설업체의 IT화는 기술의 축적뿐만 아니라 성장의 견인차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건설업체의 IT화는 시대적인 흐름이며, 자사의 경쟁력 향상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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