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은 주제에 대한 입장이 찬성과 반대로 나뉘고 각각 서로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주장을 펼치는 것이며, 상대를 존중해야 한다는 ‘룰’ 속에서 진행된다.

지난 5월31일 국회에서는 정부, 학계, 건설업계 관계자가 참석해 건설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건설현장 합법적 외국인력 활용방안 정책토론회’가 열렸었다.

토론회는 시작 때 내국인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자조합 관계자들이 정책반대 손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지만 별다른 큰 소란 없이 진행됐다.

큰 소란은 주제발표와 토론자 발언 이후 불거졌다. 김명수 가톨릭대학교 교수(좌장)가 질의응답 시간에 객석의 방청객에게 마이크를 줬고 본인을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소개한 그는 “경기 성남지역 아파트 공사현장에 90%가 외국인근로자다. 외국인력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오늘 토론회는 무의미하다”고 발언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내국인일자리가 줄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는 그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발언 시간도 길어져 참석자들이 눈살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결국 좌장이 “의견이 충분히 전달된 것 같다”며 다음 사람에게 발언 기회를 돌렸다.

그는 이후에도 업계에서 질의를 하는 중간에 불쑥 끼어들어 또 소리치기 시작했다. 결국 참석자들의 비판이 이어졌고 “그만하라”는 손가락질이 오가며 급하게 토론회는 마무리됐다.

이날 정부 관계자들은 “‘내국인 우선 고용 기조’ 아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그런데도 크게 소리치며 토론회장을 불편하게 한 그가 기자는 잘 이해되지 않는다. 매너는 사람을 만든다고 하고 토론회장에서의 매너는 정책도 만들 것인데 과연 그의 행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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