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하회별신굿탈놀이’
800년 전통의 민속공연
신분의 귀천 떠나 하나되는
옛 선인들 지혜에 웃음 절로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에서 공연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에서 공연되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양반 : 나는 사대부의 자손일세
선비 : 아니 뭐라꼬, 사대부? 나는 팔대부의 자손일세
양반 : 아니, 팔대부? 그래, 팔대부는 뭐로?
선비 : 팔대부는 사대부의 갑절이지

바보스러운 몸짓, 활짝 웃는 표정의 이매 탈은 등장하자말자 관객을 사로잡았다. ‘느그는 와 웃노 이누마야’ 구수한 사투리가 관객들에게 날아온다.

모두 배꼽을 잡고 쓰러진다. 박수치며 웃다보니 답답했던 속이 후련해진다. 고려시대 하회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하회별신굿탈놀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공연이다.

옛사람들은 신명나는 춤판으로 재앙을 물리치고 복을 받으려 했다. 소문만복래라 했던가. 신나게 박수치며 웃다보면 스트레스 사라지고 덩실덩실 복이 절로 들어온다.

이름 그대로 낙동강이 마을을 S자로 감싸 안고 흐르는 안동 하회(河回)마을은 보기만 해도 마음 넉넉해지는 자연 속에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통마을이다.

하회마을은 양진당, 충효당, 북촌댁을 비롯해 크고 작은 기와집과 초가가 어우러져 가장 한국적인 마을로 손꼽힌다. 유네스코도 인정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하회마을에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가 있다. 마을 대대로 내려오는 하회별신굿탈놀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로 지정된 우리나라 대표 문화재다. 12세기 중엽 무렵부터 시작되었다 한다. 무려 800년의 시간을 한마을에서 전래되고 있다니 참으로 대단하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파계승, 양반계급 등 사회의 모순을 속 시원하게 보여준다. 억압과 부조리를 웃음으로 훌훌 털어냈던 옛사람들의 지혜가 듬뿍 느껴진다. 실컷 웃다보니 꽉 막혔던 가슴이 탁 트이고, 얼굴이 환해진다.

하회별신굿탈놀이는 12월까지 매주 수, 금, 토, 일 오후 2시에 하회마을 탈놀이 전수교육관에서 진행된다. 하회마을 입장료는 성인 기준 5000원이고 공연 관람료는 무료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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