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BIM이 필수’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BIM 확산을 위해 ‘LH-BIM 로드맵’을 마련한 것도 BIM의 중요성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구체적으로 BIM이 어떤 효용성을 갖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BIM 적용효과에 대한 정부기관, 대학연구기관, 학술단체, 컨설팅전문회사, 각 기업들의 발표자료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2007년도에 스탠포드대학센터에서 BIM기술을 활용했던 32개 주요 프로젝트에서의 효과에 대해 발표한 적이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설계변경의 40%까지 제거 △비용견적 오차를 3% 범위로 줄여 정확성을 높임 △견적에 드는 소요 시간을 최대 80% 단축 △간섭체크만 수행하는 수준일 때도 계약금액의 10% 절감 △전체 프로젝트기간의 7%까지 단축하는 등 여러 효과를 찾아냈다.

이후 조사‧발표된 내용들에선 그 효과에 대한 수치가 크게 차이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프로젝트의 규모나 특성, 참여기업의 BIM성숙도 그리고 데이터 통합관리시스템의 활용에 따른 차이로 해석된다.

가장 최근에 상세하게 발표된 자료가 하나 더 있다. 영국정부의 산하기관인 Innovate UK에서 BIM 적용효과를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2017년에 글로벌 컨설팅사인 PWC에 의뢰했고 2018년도에 발표된 결과다. 당시 PWC는 과학적인 연구결과 도출을 위해 ‘Benefits Measurement Methodology’(BMM)란 측정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방법에 따른 측정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BIM Level2 단계, 즉 2D와 3D를 병행하는 수준을 넘어 BIM기술을 전체 프로세스에 적용했을 때의 효과를 주로 짚어본다.

연구결과는 △시간 절약 △원자재 절약 △비용 절감 △작업자들의 건강과 안전 향상 △프로젝트 위험요소 감소 △시설물 자산활용 개선 △시설물자산 품질개선효과 등 7가지 항목으로 정리했다.

단계별로 살펴보면 설계단계에선 3D 모델링과 자동화된 규칙 확인을 통한 설계시간 단축, 발주자 등 고객의 빠른 설계 검토, 협력업체에 의한 용이한 변경이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설계와 견적의 작업시간이 단축되고 데이터관리 툴 활용으로 발주자(고객)‧협력업체 등과의 협업이 용이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시공단계에서도 시간절약 효과가 있었다. 디지털 가상시공을 통해 오류나 실수를 줄일 수 있고, 추가정보요청(RFI)이 감소했으며 시공계획(4D)을 통해 협력업체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또한 시공작업 점검도 더욱 쉬워졌다.

준공 및 유지보수로 볼 수 있는 핸드오버(Handover) 단계에서도 효과가 컸다. BIM 정보를 통해 고객의 요구사항이나 시공 내역에 대해 빠르고 정확하게 검증을 함으로써 대금 지급(commissioning)과 운영을 예정보다 빠르게 시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대목도 눈에 띈다. BIM 기술 활용이 자재 사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 자원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적의 설계를 찾아내 시공계획을 정확히 짜면 자재구매의 정확성을 개선시켜 여러 낭비를 막게 된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모듈러 공법과 접목하면 자원 절약은 물론이고 현장시공에 따른 작업자의 실수를 줄이며, 소음 등 환경 분쟁을 최소화하는 이점도 있다. 건설업이 환경에 피해를 주는 산업이란 오명을 벗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비용절감 효과도 적지 않다. 간섭체크를 자동화함으로써 시공시 재작업을 줄이는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운영‧유지보수단계에서도 비용절감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에너지소비와 같은 설계 정보를 통해서 건물 및 자산의 성능을 향상시키며, 발주처나 운영자가 정보를 더 잘 획득하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지에 대한 교육을 받음으로써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가 있다. 사무실이나 임대매장의 공간변경도 더 간편해지고 이를 통해 자산운영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문제가 발생 한 후 보수작업하는 경우에는 많은 비용이 들지만, BIM 정보를 활용하면 예측가능한 보수를 진행할 수 있어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시설물의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도 가져오게 된다.

전문건설업계에서도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시공운영을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돼 안전도는 향상되고 시공 품질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보부족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원‧하도급 업체 간 분쟁이나 발주처와의 소송 등에도 별도의 비용 없이 정확한 자료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작업자들에게 업무 이해도를 높이고, 개선된 프로젝트비용 예측, 비용관리 등을 통해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오토데스크 코리아 상무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