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의 신북방·신남방 시장 진출은 그동안 신대륙을 발견한 것과 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무궁무진한 사업 진출 영역과 건설공사의 경우 수주액 또한 천문학적일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발주처는 물론 우리나라 대표 종합건설사들은 해당 시장에 하나둘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전문건설업계는 혹시 해외 일감을 늘릴 수 있을까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전문건설사 사이에서는 매출 확대는 고사하고 이용만 당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한 제조업체가 해외 진출을 하면서 공장 등을 건설하는데, 시공업무 대부분을 일본건설사들이 맡기로 했다는 소문이 현지에서 돌면서부터다. 심지어 일감을 줄 것처럼 속이고 한인건설사들을 ‘현지 정보수집용’으로만 활용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아직 사실여부가 정확하지 않다는 반박도 있지만, 철골·전기·설비·건축 분야 등 일감을 기대한 이들의 좌절은 소문만으로도 충분했다. 여태까지 기대했다 실망만하고 돌아섰던 경험이 적지 않은 탓으로 보였다.

한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 개척은 첫 번째로 제조업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건설사의 해외 진출도 종합대형건설사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을 뿐, 아직까지 전문건설사들이 일거리를 따내는 것은 현실상 쉽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전문건설사들은 해외 시장 진출 자체도 어려운데, 그 와중에 대형사들과 동반진출을 노리다 이용만 당하고 ‘헛심’만 쓴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건설 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상생과 협력의 차원에서 전문건설사들의 해외진출 경쟁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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