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주변 교차로에 ‘대각선 횡단보도’가 생겨났다. 대각선 횡단보도는 교차로의 모든 보행신호가 동시에 녹색 신호로 바뀌어 보행자들이 직선은 물론 대각선 어느 방향으로도 바로 건널 수가 있다.

‘X자형 횡단보도’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일본과 캐나다에서는 보행자들이 뒤섞여 지나가는 모습에서 착안해 스크램블 교차로(scramble intersection)라고도 하며, 영국은 X자형 횡단 (X Crossing), 미국은 대각선 횡단 (diagonal crossing)이라 불리고 있다.

대각선 횡단보도에서는 보행자가 더 빠르고 안전하게 교차로를 횡단할 수 있다. 보행 신호가 들어오면 모든 차량이 정지해야 하므로 차량이 보행자 녹색신호에 우회전을 하면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난해 발생한 우리나라 도로교통사고 사망자 3781명 중 보행 사망자는 1487명(39%)이며, 이 가운데 노인 보행 사망자가 842명(57%)으로 절반이 넘는다.

한편 지난 10일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시설을 확충하는 일명 ‘민식이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최근 정부는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 다발지역 47곳을 대상으로 총 261건의 시설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안전표지·과속방지턱·방호 울타리 설치·미끄럼방지 포장 등 어린이보호구역 개선 사업 대상지역을 530개소로 늘리고, 표지판 정비, 노면도색 등 168건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선하겠다고 한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지자체의 경우에는 횡단보도를 비추는 조명(LED등) 설치만으로도 야간 보행자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기도 했다.

앞으로 많은 도로 안전시설들이 개선돼 다가오는 새해엔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안전이 확보되는 선진국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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