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영월 ‘젊은달와이파크’
옛 술샘박물관 리모델링
‘목성’·‘붉은 대나무’ 등 황홀
어디든 서면 ‘출사 명소’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교차하는 젊은달와이파크.

술샘박물관을 기억한다면 조금 더 흥미진진하다. 젊은달와이파크는 지난 2014년 개관한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했다.

젊은달와이파크가 위치한 주천면에서 주천(酒泉)은 ‘술이 솟는 샘’을 뜻한다.

술샘박물관이 주천면에서 온 이름이라면, 젊은달와이파크는 영월군에서 빌려 왔다.

‘영(young, 젊은)+월(月, 달)’로 원래 지명 영월(寧越)과 다른 뜻이지만, 젊은달와이파크의 철학을 느끼게 한다.

건물 색깔도 종전 것은 대체로 흰색을, 새것은 대부분 붉은색을 택했다. 첫 작품은 진입로 역할을 하는 ‘붉은 대나무’다.

대숲을 연상케 하는 붉은색 금속 파이프가 하늘을 찌른다. 주변에 있는 초록빛 산이나 맑은 날 파란 하늘과 강렬한 대비가 된다. 

‘붉은 대나무’를 지나면 매표소와 카페 ‘달’이 있는 맞이하는관(인포메이션 센터)과 젊은달미술관Ⅰ이 이어진다.

두 건물은 별개 동으로, 또 다른 대형 작품 ‘목성(木星)’이 둘을 잇는다. ‘목성’은 어머니의 품 같고, 우주 같다. 

젊은달미술관Ⅰ과 맞은편 젊은달미술관Ⅱ·Ⅲ도 연결고리가 눈길을 끈다. 붉은파빌리온Ⅰ·Ⅱ와 공중의 통로가 ‘H 자형’으로 존재한다.

붉은 계단을 오르고 붉은 통로를 지나 붉은파빌리온으로 가는 과정이 색채의 쾌감이다. 

젊은달미술관Ⅲ에는 바깥으로 긴 통로가 나 있다. 붉은파빌리온과 마찬가지로 붉은색 금속 파이프를 활용해 만든 바람의 길이다. 힐링 레드카펫인 셈이다.

마지막에 이른 곳이 술샘박물관이다. 완전히 바뀐 듯하지만 여전한 옛 공간의 기억이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원점에 다다라 ‘목성’을 보니, 11개 공간 하나하나가 우주를 유영하는 행성 같다. 

박물관을 설계한 최옥영 작가의 “자신의 우주를 찾아가길 바란다”는 말이 여운처럼 남는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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