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외포리’
전국 대구 물량 30% 이상 집산지
새벽 어판장엔 경매 소리 요란
주변 식당선 신선한 대구요리 푸짐

◇야행성인 대구를 잡기 위해 새벽에 조업을 하고 있는 모습.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라는 속담을 아는 미식가들은 겨울이면 경남 거제 외포리로 모여든다.

찬바람이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대구 산란기고, 이때 잡히는 대구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외포리는 대구 산란기에도 조업과 위판이 허용되는 유일한 곳이다.

거제 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외포리는 전국 대구 물량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집산지다.

진해만에서 부화한 새끼 대구가 멀리 베링해까지 나갔다가, 성어가 되어 산란하러 돌아오기에 겨울철 거제도는 대구가 풍년이다.

한때 지나친 어획으로 대구가 잡히지 않은 적도 있었다. 멸종 위기에 몰린 대구를 살리기 위해 인공수정으로 방류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대구가 거제 앞바다로 돌아왔다.

새벽 조업이 끝난 대구잡이 배는 외포에 모여 대구를 내려놓는다. 크고 위협적인 입, 부리부리한 눈, 얼룩덜룩한 무늬가 위풍당당해 보이는 대구는 오전 10시부터 외포 어판장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대구잡이 배가 모이고 경매가 열리다 보니 외포에는 대구로 요리하는 음식점이 많다. 먹자골목이나 대구탕거리라는 이름이 다소 어색하지만 포구를 따라 식당 10여 곳이 늘어섰다. 메뉴는 대구탕, 대구찜, 대구회가 대표적이다.

대구가 여행객의 입을 호사시켰다면, 거제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눈을 행복하게 만든다. 장승포에서 배로 20분이면 도착하는 지심도는 이맘때 동백이 한창이다.

색다른 볼거리를 찾는다면 거제씨월드가 제격이다. 큰돌고래 16마리, 흰돌고래 4마리가 쇼를 펼치는 국내 최대의 돌고래 체험 파크다. 점프하고 춤추는 돌고래 쇼가 평일 2회, 주말 3회에 걸쳐 20분간 펼쳐진다.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도 일출을 보기 좋은 장소다. 사자바위가 위용을 드러내는 바다의 수평선 위로 붉은 얼굴을 드러내는 태양이 장관을 이룬다.<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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