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리랑시장 골목의 전경.
◇정선아리랑시장 골목의 전경.

시장이 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먹을거리다.

추위를 이기려고 국수 한 그릇 서둘러 말아 먹거나, 출출함을 면하려고 막 튀겨낸 도넛을 베어 물 때 만든 이의 인생을 맛보는 것 같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생의 미감이다. 

강원도 재래시장은 먹을거리의 재료가 지역의 삶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영월서부시장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시장은 1999년 정선5일장관광열차가 개통하며 오늘의 명성을 얻었다. 2015년부터 정선아리랑열차(A-train)가 그 명성을 잇고 있다.

끝자리 2·7일에 열리는 오일장은 변함없이 북적거리고, 상설시장은 여행의 목적으로 부족함이 없다.

정선아리랑시장 동문과 서문 어느 쪽으로 들어가든 ‘메밀이야기’ ‘곤드레이야기’ ‘콧등치기이야기’ 등 먹자골목이 반긴다.

정선아리랑시장이 강원도 시장 음식여행의 대표 주자라면, 영월서부시장은 떠오르는 강자다. 영월은 한동안 박물관 여행지로, 영화 ‘라디오 스타’ 촬영지로 불렸다. 근래에는 영월서부시장이 대세다. 

영월서부시장은 영월서부아침시장과 서부공설시장, 영월종합상가가 합쳐져 한 시장을 이룬다. 1959년에 정식 허가를 받았으니 60년이 넘었다. 영월 사람에게 여전히 동네 시장이지만, 여행자에게는 ‘메밀전병의 성지’다. 

메밀전병과 더불어 영월서부시장 먹부림 양대 산맥의 하나는 닭강정이다. 메밀전병이 추억을 더해 은은한 맛을 빚는다면, 닭강정은 직설적이다. 매콤하고 달콤한 자극으로 매혹한다. 

영월에 가면 동강사진박물관에 꼭 들러볼 일이다. 박물관은 2005년에 문을 열었지만, 2001년 사진 마을을 선포하며 시작된 영월의 사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다.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사진가들의 작품이나 동강국제사진제 수상작 등을 전시한다. 야외회랑은 겨울 추위에도 회랑을 거닐며 작품을 감상할 만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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