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기본계획 수립 사업자가 지난달 선정된데 이어 조만간 정부 전담조직인 ‘GTX추진 전담팀(가칭, GTX팀)’이 출범할 예정이다. 이로써 3개 노선(A~C) 모두 본격 출발선에 들어섰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초연결 사회(hyper connected society)로 가는 특급열차가 그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최초 구상이 나온 지 11년만의 일이다. 총 사업비만 13조원 이상 투입되는 대규모 민간투자사업이다. 반드시 실현시켜서 미래 교통·생활혁명이라는 파급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2018년 신한은행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택한 A노선(경기 파주 운정~서울역~삼성역~경기 화성 동탄)은 이미 착공식을 마치고 건설 중이다. 일부 주민들 반대가 있긴 하지만 2023년 준공 목표이다. 태조엔지니어링 컨소시엄(도화엔지니어링·케이알티씨·삼안)이 기본계획을 짜고 있는 C노선(경기 양주시 덕정역~경기 수원역)도 오는 9월인 기본계획 완료 시점을 올 상반기 중으로 앞당긴다는  방침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당초 계획보다 1년 정도 앞당긴 2021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보다 늦게 출발한 B노선도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한 후 이번에 삼보기술 컨소시엄을 기본계획 수립 사업자로 사실상 확정해 속도를 내는 중이다. 연내 기본계획을 완료하고 이르면 2022년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들 3개 노선의 윤곽이 드러나자 D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서울 서쪽 신도시와 업무지구를 연결하는 구간으로, 김포·검단~마곡·여의도~잠실~하남을 잇는 선이 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D노선은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과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돼 하반기쯤 구체안이 나올 예정이다.  

수도권을 사통팔달 연결하는 GTX가 가져올 파급효과는 무궁무진하다. KTX(초고속열차)가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들었다면 GTX는 수도권을 30분 생활권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A노선은 전국 생산유발효과 7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2조8000억원에 고용(5만명)·취업(5만7000명) 유발효과가 10만명을 넘는다. B노선은 통행시간 절감편익이 연 3391억원, 운행비용절감편익 연 1207억원, 교통사고절감편익이 연 147억원이다. C노선은 하루 평균 35만명이 이용하고 승용차 통행량은 하루 7만2000대 가량 줄어드는 등 경제적 효과만 5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쪽에서는 당장 TBM(기계식굴착장비), 복합환승센터 등 굵직한 먹거리 시장이 널렸다.

건설은 교통을, 교통은 건설을 불러온다. 둘은 상호 필수 보완재로, 교통망 구축이 곧 건설이다. 자율주행·자율비행도 결국 인공지능으로 서로 교감할 수 있는 도로·시설망이 갖춰져야 완성되는 것이다. 그것은 모두 선진문화와 국민복지로 연결된다. GTX 파급효과는 더 이상 상상이 아닌 현실이다. 총선의 반짝 공약처럼 떴다가 흐지부지되는 일이 없도록 신속하고 차질없이 추진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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