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본지 기자수첩을 통해 대각선 횡단보도에 대한 단상을 피력한 바 있다. 우연인지 이후 많은 지자체에서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했다는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지난 1일 경기 용인시가 올해 교차로 25곳에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를 발표한 데 이어 6일에는 서울시가 올해 10월까지 대각선 횡단보도를 33개소 이상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도 보행자가 기존 직선 방향 외에 대각선 방향으로도 바로 건널 수 있게 돼 더욱 편리해졌다. 이밖에도 종로구청 입구, 이태원역 앞, 은평롯데몰 앞 등도 향후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한편 서울시는 기존 좁은 도로뿐만 아니라 간선도로에도 대각선 횡단보도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보행자 중심의 도시교통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5년 내 대각선 횡단보도를 2배 이상 확대 설치해 2023년까지 240개소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관련 예산도 예년 횡단보도 설치예산의 2배 수준인 50억8800만원을 투입한다고 한다.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률은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해 3.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4.5배가 넘는다고 한다.

모든 지자체에서 보행자 통행 안전시설 개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안전에 투자하는 것이야말로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일례로 서울 서초구에서는 LED 유도등을 횡단보도 옆에 설치한 ‘활주로형 횡단보도’로 야간 보행교통사고가 빈번히 발생한 비신호횡단보도 96개소 중 단 1개소에서만 교통사고가 발생, 교통사고 재발률을 1%로 대폭 줄인 사례도 있다.

앞으로 차량통행이 많은 도로에 보행자 중심으로 교통안전시설물들이 개선돼 선진교통안전국가로 정착하길 기대해본다. 바이러스에 백신이 있다면 보행안전의 백신은 이러한 보행자 중심의 통행안전체계 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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