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종사자 22만5000명 줄어…2009년 6월 이래 처음
숙박·음식·여행·예술 대면업종 피해…제조업에도 전이

올해 3월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폭이 2009년 6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 2월 사업체 종사자 수 증가폭이 역대 최저 수준인 0.9% 증가하는데 그치더니 3월에는 결국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파장이 대면 업종에 이어 제조업으로 번지며 고용충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1850만3000명 보다 22만5000명(1.2%) 감소했다. 고용부가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말 상용근로자는 1555만2000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8000명(0.1%) 줄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164만8000명으로 12만4000명(7.0%) 줄었다. 기타종사자는 9만3000명(7.9%)이 줄어든 107만8000명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노동환경이 취약한 임시·일용직근로자와 기타종사자 등에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과 300인 이상 모두에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수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92만7000명으로 2만9000명(1.0%) 늘었다.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는 1535만1000명으로 25만4000명(1.6%)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대면 업종 전반에서 감소세가 2월 보다 심화됐다.

호텔업 등을 포함한 숙박·음식점업 종사자는 111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보다 15만3000명(12.0%)이 줄었다. 이는 2월 감소 폭인 5만3000명(4.2%)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등원·등교 연기로 인해 교육서비스업 종사자도 전년 동월 대비 10만7000명(6.7%) 줄어든 150만6000명을 기록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과 사업시설·임대서비스업은 각각 3만9000명(11.9%)·3만8000명(3.3%) 줄어든 28만7000명, 11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도매 및 소매업은 3만4000명(1.5%) 줄어든 227만7000명이었다.

이들 업종은 모두 지난달 보다 종사자 감소율이 2배 이상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거리두기, 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타격을 입은 대표 업종으로 최근 특별고용지원 업종으로 추가 지정되고 있다.

2월까지 현상을 유지해오던 제조업 종사자수는 3월 1만1000명(1.5%)이 줄어 끝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중에서 종사자 수가 증가한 산업은 식료품제조업(6000명), 조선업을 포함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5000명),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3000명) 등이었다.

지난달 입직자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만7000명(10.9%) 감소했지만 이직자는 121만1000명으로 20만9000명(20.9%) 증가했다. 입직자가 이직자보다 17만1000명이 적은데, 이는 3월 상용과 임시·일용근로자가 2월 보다 해당 수치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300인 미만 사업체 입직자는 92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4000명(0.3%) 줄었고, 이직자는 111만1000명으로 20만5000명(22.6%) 늘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입직자는 11만7000명으로 3만2000명(21.8%) 감소했고, 이직자는 10만명으로 5000명(4.8%)이 늘었다.

이직 사유별로 보면 자발적 이직은 35만9000명으로 1만9000명(5.5%), 비자발적 이직은 58만7000명으로 7만4000명(14.5%) 늘었다.

특히 무급휴업 등 일시 휴직이 포함된 기타 이직자는 2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만6000명(78.1%) 증가했다. 이달 중순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3월 일시휴직자는 126만 명으로 폭증했다.

사업체 종사자 증감을 시·도별 고용으로 보면 전년동월대비 전남과 세종은 각각 1만2000명, 5000명이 늘었지만 서울과 경기에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만5000명, 4만1000명이 줄었다.

종사자수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세종(4.8%), 전남(2.0%), 충북(0.3%) 순이었다. 낮은 지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4.2%), 부산(-2.3%), 경북(-1.9) 순이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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