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 주 캘거리에 있는 ‘피스 브릿지’(peace bridge, 평화의 다리)는 ‘나선형 철제 트러스 시스템’으로 건축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됐다. 이 다리는 총 길이 130m, 너비 8m인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 다리로 지난 2012년 완공됐다. 특히 교량 색상이 캐나다 국가색인 빨간색과 흰색으로 디자인돼 뛰어난 미적 감각을 발휘한다.

서울 중구에 있는 서소문고가 보수공사가 한창이다. 주기적으로 보수공사를 하는 데 늘 드는 의문이 있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왜 교량은 도색이 천편일률 회색일까.

길을 가다가 문득 ‘한강대교가 빨간색이라면, 서소문고가가 노란색이라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색깔만으로도 지역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콘크리트 교량의 경우 경제적·환경적으로 도색을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한다. 그러나 한강대교와 같은 강재 아치 교량의 경우는 부식을 막기 위한 도색이 필수다. 주변의 경관과 특징을 살려 어울리게 도색하면 좋을 듯싶다.

지역 명물 행사나 다양한 시설유치도 중요하다. 하지만 도시재생사업에서 평범한 시설물들이 단순히 표면 도색만으로도 기능성을 넘어 미적으로 그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주청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

우리나라에도 색감 있는 지역 랜드마크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지금은 코로나 블루로 전 세계인이 우울감에 빠져 있는 힘든 시기다. 다시 하늘길이 훤히 뚫리고, 우리나라를 찾은 많은 외국인들에게 컬러풀하고 감각적인 시설물들을 보여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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