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의날 특집] 새 기술에 업무 프로세스 못 따라가… 표준화된 플랫폼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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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의날 특집] 새 기술에 업무 프로세스 못 따라가… 표준화된 플랫폼 구축 시급 
  • 류승훈·이창훈 기자
  • 승인 2020.06.2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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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코로나, 건설이 가야 할 길 ● 스마트 건설기술 적용이 더딘 이유와 해법

스마트 건설기술의 수준은 건설현장에 사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개발돼 있다. 하지만 기대만큼 현장 적용이 활발히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우영 연구위원은 “기술의 목적이 분명하지 않고, 건설 프로세스를 모르는 개발자들이 기술개발에 나서는 경우가 있으며, 새로운 기술에 맞춰 업무 프로세스를 바꿔야 한다는 현장근로자의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특히 “새 기술이 처음 도입되면 현장에선 ‘이걸 왜 써야 하는데?’라는 반응이 먼저 나온다”며 “‘생산성 향상’이란 막연한 기대보다 어떤 업무가 어떻게 변하고 빨라지는지에 대한 구체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개발자나 이용자의 접근 방식을 개선하지 않으면 일반적인 IT기술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과거의 사례를 답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건설 활성화를 위해 여러 기술을 통합 운영하고 데이터를 취합·분석할 표준화된 플랫폼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기술의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생산성 향상이란 본래의 목적은 잃어버리고 단순한 모니터링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PMIS(Project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를 고도화하거나 AWP(Advanced Work Packaging)를 본격 도입하자는 의견이 나온다. 두 시스템은 건설사업의 라이프사이클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종합해 사업참여자들의 협업을 돕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논의·개발돼 온 PMIS는 최근 반도체공장 건설에 활용되고 있으며, 2010년대 초 영미권에서 대형 프로젝트 관리 도구로 등장한 AWP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청의 PMIS를 사용해 본 한 전문건설사 임원은 “이 시스템을 담당할 직원이 필요해 일반 현장보다 공무직이 2배 이상 있어야 하고, 반도체공장 외의 타 사업에선 거의 활용되지 않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PMIS는 매우 제한적인 기능과 소수 현장에서만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균관대학교 권순욱 교수(건설환경공학부)는 “대량의 데이터와 동영상, 사진 등을 빅데이터로 축적하고 분석까지 하려면 기존 PMIS 등 시스템 기능을 확대하든지 새로운 AWP를 활용해야 한다”며 “대형건설사들은 내년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스마트기술 위주의 업무방식이 정착돼야 한다”고 권 교수는 강조했다.

또한, 스마트기술 도입으로 인한 추가 비용 문제도 장기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 권 교수는 “새로운 기술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는데 오히려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며 “그렇지만 대형건설사들이 스마트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점을 감안하면 전문건설사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설시장의 새로운 요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술 범용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선진국에서는 기술을 개발한 후 제도를 만들어 범용화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사이클이 보편적이다. 국내에서는 ‘제도→기술→범용’의 포지티브 방식이 일반적이라 제도에 언급되지 않은 기술을 현장에서 사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이복남 교수(산학협력중점)는 “빌딩정보모델링(BIM)에 내재된 기술의 장점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지만 BIM이 활용될 수 있는 법과 제도가 고유 목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BIM은 설계·시공·유지관리 분야의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인데 국내 제도에서는 절차와 책임이 분산돼 있어 적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국가 건설기준, 공사비 원가 산정기준, 발주제도와 같은 분야에서 연구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창호 건설연 건설자동화연구센터장은 “이를 위해 건설연 내에 ‘스마트 건설위원회’를 만들어 스마트 건설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 부서간 업무분장을 통해 관련 기준이 건설산업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승훈·이창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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