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
데이터 공유·업무 표준화
비대면 협업 여건 강화

시공방식의 변화와 함께 근로자들의 업무방식도 변하고 있다. 엑셀 시트만 바라보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사라지고 모바일에 담긴 건설IT 어플리케이션을 현장에서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현장 업무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애플리케이션 위(Smart WE)를 2014년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삼성은 이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기술로 모아진 데이터를 통합하고 있다고 한다.

◇드론으로 측량한 현장 데이터를 검토하는 모습(위)과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위험성평가를 실시하는 모습(아래)  /사진=KYENI㈜·㈜클라우드랩 제공 

최근에는 전문건설사들의 업무에도 건설IT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여러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다. 

클라우드에 도면을 저장해 비대면으로 작업지시와 설계변경을 하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사업장 위험성 평가를 서류작업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 대표적인 예다.

이런 시스템의 등장은 코로나 시대를 맞은 건설현장에 비대면 협업을 늘려주고, 건설관련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현장 업무를 빠르고 쉽게 도와주는 장점이 있다. 또한 기업 전용 프로그램이 아닌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업무하게 함으로써 기업마다, 현장마다 제각각인 건설업무를 표준화시키는 효과도 있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랩이 개발해 특허 받은 ‘스마트위험성평가’ 시스템은 시공에 참여하는 모든 협력사 근로자들까지 모바일로 시스템에 접속해 안전활동을 수행할 수 있다. 위험구간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고 메모를 남겨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식이다. 별도의 서류작업 없이 사진과 메모를 가지고 평가서류를 바로 출력할 수 있다.

또한, 이달초 출시된 ㈜솔리데오시스템즈의 ‘NSPACE’는 협력사들이 도면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게 돕는다. 작업지시나 설계변경 기록들이 클라우드에 고스란히 남게 돼 준공 후에도 시공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지금까지 건설현장에서 만들어진 수많은 정보는 데이터가 아닌 ‘경험’으로 불리며 활용돼 왔다. 반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시스템들은 데이터를 공유하고 협업 기능이 강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어 건설의 변화에 이바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나아가 이런 변화가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현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건설IT업계 관계자들은 “시공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대량의 정보를 다루는 업무가 스마트건설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다”며 “게임세대인 젊은 건설인들이 건설IT에 관심을 가진다면 기술 발전과 청년층 유입의 선순환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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