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오토데스크는 글로벌 리서치 기업 IDC와 공동으로 전 세계 건설산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현황과 전망 등에 대해 국내 주요건설사 50개사를 포함한 세계 83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idc-Autodesk Digital Transformation Construction Maurity Pulse’ 보고서를 발표했다.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한국 건설산업, 커넥티드 컨스트럭션의 미래’라는 제목으로 인포브리프가 국내에 공개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건설업계의 현황과 디지털화에 대한 초기 단계에서 직면하는 도전과제와 교착상태, 그리고 건설산업을 디지털 시대로 이끌기 위한 조건들을 알아봤다. 이번 글에서는 조사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방식을 혁신시키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클라우드, 모바일, 빅데이터, 소셜 등과 같은 제3의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조직, 운영 및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추진하며 새로운 비즈니스의 운영과 성장을 구현하는 일련의 활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내 건설사들은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DX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다는 비율이 68%로 나타났다. 하지만 56%가 5단계로 나눠진 DX 성숙도 중 하위 2단계 이하로 조사돼 여전히 변화의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었다. 최상위 단계에 속한 기업은 전혀 없었고 8%만이 4단계 수준으로 나타나 디지털 네이티브 엔터프라이즈로의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단계별 성숙도

DX 성숙도가 높은 글로벌 건설사를 IDC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3단계 이상 건설사와 BIM 기반 워크플로우 활용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BIM을 적극 활용하는 조직일수록 디지털 건설 솔루션을 많이 활용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더 많은 업무 프로세스가 자동화돼 있었다.

다시 말해 BIM 활용은 건설업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성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다.

물론 국내 건설사들도 BIM 기반 워크플로우에 투자하는 기업이 조사업체의 거의 절반에 달했다. BIM 전문가나 가상설계·시공(VDC) 부서를 보유한 국내 기업 비율도 38%에 달해 전 세계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BIM을 활용할 수 있는 직원을 보유한 비율은 28%로 세계 평균 수준에 머물러 있고, BIM에 투자를 계획 중인 기업의 비율은 낮은 편에 속했다. 이에 따라 BIM 다음 단계인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 중인 기업 비율은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눈에 띄는 대목은 현재 국내 건설업체의 60%는 연간 매출액의 1~3%만 기술에 투자하고 있고, 34%는 3~5% 지출에 그치고 있다. 6%만이 매출의 5% 이상을 기술에 지출하고 있다. 이 비율들은 선진국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어서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지면을 통해 BIM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에 대한 효과를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고품질·고성능 설계를 가능케 하고 최근에는 여러 BIM 통합 툴의 기능들이 발전해 통합분석, 인공지능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generative design), 시각화 및 시뮬레이션을 통한 프로젝트 최적화, 시공성 향상, 원만한 프로젝트 조정, 현장에 대한 예측가능성 제고 등 장점이 매우 많다.

국내 건설사의 절반 이상이 DX 여정의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는 점을 극복하고 여러 효과를 누리기 위해선 더 큰 변화가 필요하다. BIM 툴을 기반으로 한 DX를 이뤄 내면 더 이상 건설현장이 복잡해지지 않고도 시공 과정과 결과물의 성능이 개선된다는 이해가 확산돼야 할 것이다. 또 기술에 대한 예산을 늘려야 글로벌 시장에서 DX 주도권을 갖게 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오토데스크 코리아 상무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