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본지 특집호 취재를 하며 알게 된 특성화고 졸업생과 최근 연락이 닿았다. 당시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건설현장으로 들어와 관련 자격증을 따면서 명장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는 최근 군에 입대해 이등병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더니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건설업에 계속 몸담을지 말지를 군 복무기간 동안 곰곰이 생각해 보겠다고 했다.

그는 군입대 직전까지도 현장에서 일했지만 지금은 전역 후 삶을 걱정하고 있다. 업종을 변경하거나 대학에 입학하는 것도 선택지 중 하나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취업 예정자 및 청년 구직자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취업 관련 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학생의 모습이 겹쳐졌다.

취업하고 싶은 업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1.9%는 ‘업종은 상관없다’고 답했고, IT업(18.7%)·서비스업(15.4%)·제조업(13.0%)이 뒤를 이었다. 건설/건축업으로 답한 응답자는 0.7%에 불과했다. 700명 중 5명이 건설업을 희망했다.

또한 취업하고 싶은 직종으로는 응답자의 43.9%가 ‘사무관리직’을 꼽았고, ‘연구개발직’이 21.6%, ‘직종은 상관없다’는 응답이 13.1%였다. 건설업과 연관된 ‘기술직’은 1.9%, ‘현장직’은 0.1%로 대조적이다.

정부는 올 초 ‘제4차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기본계획’을 통해 건설 특성화고를 대상으로 하는 ‘건설 마이스터 훈련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정책 담당자들이 교육 확대 방안을 고심할 때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위 학생처럼 호기롭게 건설업에 뛰어들었다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례가 줄도록 하는 일이다. IT(정보통신), AI(인공지능)와 같은 신산업 분야와 같이 건설업에서도 인재 유출은 없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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