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 모든 산업분야의 업무방식을 바꾸고 있고 건설산업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는 코로나19 사태가 절정이던 올해 초에 중국 우한에서 볼 수 있었다. 당시 중국은 단순 철제 구조를 이용해 10일 만에 병상 총 2600개를 갖춘 병원 두 곳을 세웠다. 공장에서 먼저 제조해 신속하게 배치 가능한 비상 건물(emergency building)이 어떻게 지역사회 위기 상황에 더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었다. 건설기술을 통해 어떻게 수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다. 프리패브리케이션을 통한 사례 외에도 많은 스마트기술이 건축, 공학, 건설을 사회에 도움을 주거나 발전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

최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공공건축물을 건립할 계획이 있는 발주기관들은 설계공모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설계안을 찾고 있다. 이용자 간 거리두기가 가능하고, 접촉을 최소화하는 등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인 건축물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는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외부 오염원의 실내 유입을 줄일 수 있는 현관 특화 설계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감염병 예방 방안을 평가항목에 포함했다고 한다.

국내외에서 전염병과 관련한 여러 건설기술들의 활용이 늘고 있고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간과해선 안 될 부분은 건설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이 이미 상용화돼 있다는 점이다. 국내외의 선진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몇 가지 기술과 툴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솔루션이 있다. 재택근무 및 비대면 업무 증가에 따라 이 솔루션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 이전 평범하게 출근했을 때와 같이 업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협업시스템은 비대면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계데이터 공유와 검토, 간섭체크, 데이터 변경 등이 가능하고, 이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공사 참여자들과 공유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전통적인 방식의 비효율적인 업무를 개선할 수 있어 건설산업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기술로 개인 간 거리두기에 최적화된 설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빠른 설계와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게 돕는 게 제너레이티브 기술의 장점이다. 예를 들어, 기업 사무공간 내에서 안전한 책상 배치와 밀집도, 통로 너비·간격 등을 데이터 기반으로 최적의 모델을 찾을 수 있게 해준다. 식당이나 커피숍 등 일반 상업매장에서도 테이블 레이아웃 대안을 마련해 주는 등 사회 여건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실내 공기질 관리와 적절한 환기가 이뤄지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기술도 있다. 위험 영역을 파악하고 건물에 물리적인 변경 사항을 구현하기 전에 위험 요인과 대비 전략을 모색할 수 있다. 건축물 사용자의 안전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

건설업계는 지난 10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거쳤다. 올해는 코로나19가 변화를 더욱 촉진시키고 있다. 물리적 거리두기에 대한 새로운 요구와 공급망에 대한 파급, 원격 작업 등 갑작스러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산업 현장에서도 이를 따라야 할 필요성이 생겼고, 전과는 완전히 다른 변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개별 기업 입장에선 업무 현장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혁신의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할 상황이다.

코로나가 이른 시간 내 진정되기를 기대하지만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유사한 형태의 팬데믹이 발생되는 경우를 감안해 우리 건설업계에서는 위에 소개한 것과 같은 솔루션들을 활용해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기를 기대한다. 변화의 방향만큼 속도도 중요해졌다는 걸 명심하자. /오토데스크 코리아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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