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6일 예정된 2021년도 1차 나무의사 자격시험을 앞두고, 산림청과 한국임업진흥원이 그동안 제기된 시험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8년 6월 산림보호법 개정으로 도입된 나무의사는, 나무의 질병을 진단하고 알맞은 처방을 해주는 전문자격인으로 산림청 주관의 자격제도다.

그러나 앞서 시행된 나무의사 자격증 시험에서 극소수의 합격자만 배출하면서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조경업계는 “수목 병해충 방제공사 수주를 위해 나무의사 자격증이 반드시 필요한데, 난이도가 너무 어려워 비용 증대 및 입찰참여 제한 등 피해가 우려된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선교 의원(국민의힘·경기 여주·양평)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제2회 나무의사 제1차 필기시험에서 응시자 1147명 중 합격자는 단 1명이었다. 특히 지난해 제3회 1차 시험까지 누적 응시자 총 4300명 중 1차 시험과 2차 시험을 모두 합격한 사람은 171명으로 4% 합격률에 머물렀다.

또한 나무의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내야 할 수강료 역시 200만원대로 비싼 데다 150시간 이상 강의를 들어야만 한다는 점도 응시자들의 불만이 높다. 나무의사 자격시험 응시생들의 1인당 평균 교육비는 173만원으로 조사됐다. 응시생들이 3년간 지출한 교육비는 모두 46억1693만원(2655명)에 달했다.

한편 한국임업진흥원은 적정 수의 나무의사 배출을 위해 지난달 18일 산림청과 수목진료 정책 협력회의를 개최했다.

진흥원은 시험난이도 개선을 위한 ‘출제검토단’을 발족하고, 나무의사 자격시험 중요·핵심문제 기출 구성, 현장형 문제 필수출제 등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과목별 문제유형 및 문항별 정답률 분석 등을 통해 자격시험에 대한 고찰 및 개선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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