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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로바이러스는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이다. 식중독은 음식 자체가 탈을 일으킨다는 말인데, 대부분의 경우 멀쩡한 음식에 세균이 ‘묻어 들어가서’ 탈을 일으킨다. 그래서 요즘은 식품매개질환(food-borne disease)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그렇다면 노로바이러스는 식품매개질환인가? 거의 그렇다.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된다. 하지만 환자가 오염시킨 주변 환경을 통해 바이러스를 얻게 되거나 사람 사이의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식품매개질환인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세균성 식품매개질환은 따뜻하거나 더운 계절에 많이 발생하는데 비해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겨울이 되면 본격적으로 시작해 봄이 오면 확연히 줄어든다. 노로바이러스가 낮은 온도에서 잘 증식해서 그렇다고도 하고, 겨울에 날로 먹는 굴 같은 어패류에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서 그렇다고도 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인환자나 면역저하환자의 경우는 심한 구토와 설사를 동반하면서 탈수가 심해지고 심한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전염력이 매우 높아 군대나 식당, 학교에서 집단 발병 위험이 크다. 아직까지 예방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는 개발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은 전자현미경 검사나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가능하지만 아직 일반병원에서는 검사 자체가 보편화돼 있지 않다. 발생 시기와 증상, 설사 양상을 종합해 원인을 추정해 볼 수 있다.

감염되면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액요법과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지속적인 식품 위생 관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손 씻기와 같은 개인위생은 물론이고 칼과 도마와 같은 조리기구 위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유행 시기에는 날음식 섭취를 제한하고, 어패류와 같은 음식을 먹을 때는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염내과 최상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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