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보고서 분석…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빠르게 감소

2025년에도 우리나라에서 원자력이 가장 저렴한 발전원이 될 것으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망했다.

다만 원전 비용이 점차 증가하는 반면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빠르게 감소하면서 격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3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IEA의 ‘전력생산 비용전망(Projected Costs of Generating Electricity)’ 최신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한국에서 균등화 발전단가(LCOE)가 가장 저렴한 발전원은 원자력으로 나타났다.

LCOE는 특정 국가의 다양한 발전원의 경제성을 비교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로 발전소 건설, 운영관리, 연료, 탄소, 폐로, 폐기물 처리 비용 등을 포함한다. 이 보고서는 5년 뒤에 가동하게 될 다양한 발전 수단의 LCOE(달러/MWh)를 추산했다. 2015년에 이어 2020년에 나온 것으로, 5년마다 발간된다.

한국의 원전 LCOE는 53.30달러(각 발전원에 7% 할인율 일괄 적용)로 여러 발전원 중 가장 낮았다. 그 다음으로는 석탄 발전(75.59달러)과 가스복합 발전(86.76∼95.89달러)이 뒤를 이었다.

재생에너지 중에서는 태양광의 LCOE가 가장 낮았다. 상업용이 98.13달러, 대규모 발전단지는 96.56달러였다.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은 각각 113.33달러, 160.98달러로 추산됐다.

다른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의 원전 LCOE는 러시아(42.02달러)보다 높으나 중국(66.01달러), 인도(66.06달러), 프랑스(71.10달러), 미국(71.25달러) 등 대부분 국가보다 낮았다.

태양광발전은 자연환경 여건과 설치 비용, 규제 비용이 다양한 탓에 국가별 LCOE 차이가 컸다. 다만 가정용에서 대규모 발전단지로 갈수록, 즉 발전 규모가 커질수록 LCOE가 낮아지는 경향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프랑스, 중국, 인도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이 원전과 유사하거나 더 저렴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시계열로 살펴보면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원전 비용은 점차 높아지는 반면에 재생에너지 발전 비용은 계속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 대한 2025년 LCOE 전망치를 2020년 전망치(2015년 보고서)와 비교하면 원전은 40.42달러에서 53.30달러로 12.88달러 높아졌다. 태양광 발전은 상업용의 경우 170.71달러에서 98.13달러로 72.58달러 낮아졌고, 대규모 발전은 142.07달러에서 96.56달러로 45.51달러 하락했다.

육상풍력(147.45달러→113.33달러)과 해상풍력(274.63달러→160.98달러)의 비용 감소 폭은 각각 34.12달러, 113.65달러였다. 해상풍력, 태양광, 육상풍력 순으로 감소세가 가팔랐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최근 신규 원자력 발전소는 건설 기간 지연 등의 이유로 예상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하고 있고, 재생에너지는 많은 해외 주요국에서 가장 저렴한 발전원으로 자리 잡았다”며 “2025년에 발간될 차기 보고서에서는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용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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