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대우 등 올해 수주 목표치 전년 대비 낮춰
DL·GS 수주고 늘리는 데 총력…대형 일감 확보 관건

해외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수주 전망을 보수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으로 건설 수요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영환경은 여전히 낙관하기 이르다는 평가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회사 등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은 수주 실적을 전망하고 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 목표치는 25조4000억원으로 작년 수주 실적 27조159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해외 신규 수주 목표치는 14조3000억원으로, 전년 실적(16조6686억원)보다 2조원 이상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물산도 올해 수주 목표를 10조7000억원을 낮췄다. 작년 실적(9조4972억원) 대비 1조원가량 늘렸지만, 전년 목표치(11조1000억원)보다는 낮게 잡았다.삼성물산의 수주잔고는 지난 2015년 40조87억원 이후 감소세를 지속해 지난해 24조5210억원까지 줄어든 상황이지만 해외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다보니 보수적으로 접근 중이다.

대우건설도 올해 신규 목표는 11조2000억원으로 정해 지난해 13조9130억원 대비 2조원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 수주 목표만 놓고 보면 지난해 5조7058억원의 절반 수준인 2조4000억원으로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올해 수주 목표를 6조원으로 전년 실적(9조6009억원) 대비 크게 낮췄다.

반면 DL이앤씨와 GS건설은 공격적인 신규 수주 목표를 정했다.

DL이앤씨의 올해 신규수주 전망치는 1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실적(10조1210억원)보다 높게 잡았다. GS건설 신규수주는 13조7000억원을 목표로 잡아, 지난해(12조4220억원)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해외 수주 목표는 5조1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2조4080억원의 약 2배 수준이다.

이같이 업체마다 올해 수주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이 엇갈리는 이유는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351억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7.4% 증가했다. 반면 지난 10일 기준 해외 수주물량은 34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78억 달러 대비 57% 감소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부문의 건설환경은 코로나19 영향과 저유가 상황 지속으로 인해 올해도 불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경기침체 하에 각국 정부가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고, 유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어 수주 시장 상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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