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과 후 건설현장의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현장 모든 인원이 마스크를 쓰고 아침, 점심으로 체온체크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소와 용품에 대해 방역을 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복합 공종의 경우 중복 작업을 피하도록 하고 식사 시간도 나눠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외적 부분보다 더 큰 변화가 건설업체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도권 소재 A전문건설업체는 토공사업의 신규사업 감소 흐름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물량이 더욱 줄어들자 사업의 다양화를 준비하고 있다. 전 업계가 어려울 때 미래를 위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A사 대표는 “현재 우리 업체는 토공사업과 시설물유지관리업을 중점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포장공사업과 실내건축업으로의 영역 확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준비되면 코로나 이후에는 조금 더 많은 일감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업체인 B사는 기업 내실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일감 감소로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서 저가 수주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소수 현장에 들어가더라도 꼼꼼한 선별을 통한 손해 예방과 지원 교육 등에 힘쓰기로 했다. B사 대표는 “기업 차원에서는 잠시 쉬어가는 단계로서 생각하고 코로나 기간 동안 손해나지 않을 현장을 선별 수주하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력과 자재 수급 개선에 나선 업체도 있다. 지방 전문건설업체인 C사는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자재 수급과 외국인력 수급 부족으로 반년 넘게 고생했다. 그리고 이같은 불가항력적 요소를 줄이기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C사 대표는 “중국으로 직원을 보내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물량확보 루트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업체들의 어려움이 크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이같은 노력들이 업계에서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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