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창 원장의 ‘계약·원가 관리 실무’ (98)

최근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에 의한 공급량의 부족으로 촉발된 자재난이 심상치 않다. 건설공사계약에서 자재의 수급이 어려운 경우에는 공기에도 영향을 끼치지만 수급가격이 급상승하는 문제로 인해 원자재 및 가공자재의 가격이 상승한다는 매우 중요한 변화를 야기한다.

무슨 세계경제 타령이냐고 하실 독자가 있겠지만, 사실 이같은 경제동향이 건설현장에 무서울 정도로 크게 타격을 주는 경우가 있어 글을 쓰게 됐다.

유사한 사례를 역사적으로도 찾아볼 수 있다. 원자재난에 따른 극심한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1차, 2차 석유파동 때가 그랬고, 2008년 세계적인 자재난이 발생해 철근과 콘크리트의 가격이 급상승한 때가 그렇다. 당시 경제 전반에서 그리고 우리 건설현장에서 겪은 어려움들은 바로 이같은 사례다.

많은 현장에서 자재의 수급이 어려워 공사에 차질이 빚어졌고, 2008년도에는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액 조정이 1년간 3차례나 발생하기도 했다. 급격한 물가상승 이후에 다시 자재수급이 안정화 되는 과정에서 물가가 급락하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는데, 이때 계약금액 조정에 대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공무 능력이 됐다.

현재 팬데믹 이후 이러한 큰 인플레이션이 야기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물가변동 추이를 단순히 하나의 요인에 따라 움직이는 인과 관계로 예측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 이러한 논리로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여러 견해가 예의주시하며 긴장해야 할 것이다. /한국건설융합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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