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땅 투기 의혹부터 출장비 부정수급 논란까지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로 도마에 오른 가운데, 알려진 비위 외에도 그동안 접대·향응 수수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1일 공시된 LH의 ‘2020년 연간 감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총 22회 감사를 하는 동안 1024건의 부적정 행위가 지적됐다. 또 LH 감사실은 “감사를 통해 약 585억원의 원가 및 비용절감 유도, 징계 33명 포함 총 507명에 대해 신분상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LH가 땅 투기 등으로 질타를 받고 있는 공직기강의 경우, 지난해 감사처분 169건과 징계 30여명을 포함한 신분상 조치 240명, 약 67억원의 재정상 조치가 도출됐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LH 직원 A씨는 합숙소 관리비 등을 실제보다 많은 금액이 부과된 것처럼 위조하고 청구하는 방식으로 공사 재산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합숙소 동거인들의 금원을 편취하기도 했다. 

또 다른 일부 직원들은 직무 관련자들로부터 골프접대 및 향응을 제공받고, 선물 등을 수수했다가 적발됐다. 또 업무용 차량을 사적으로 이용하거나 근무지를 무단이탈했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더불어 직무관련 업체에 지분을 투자한 뒤 법인카드를 수수해 사용하고 직무 관련자로부터 선물을 수수하는 등 금품 등을 수수한 직원도 발각됐다. 감사실은 LH에 관련자들을 감봉·정직·파면 등 처분을 요구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LH는 공직 사회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렸다는 점 때문에 전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국가 차원의 중요한 개발사업을 맡고 있는 기관인 만큼 향후 철저한 수사와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