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목·이지훈 박사 연구팀 국내 최초 성공
‘고성능 음이온 교환막 해수 수전해 기술’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에 게재된 표지논문 이미지 /자료=재료연구원 제공
◇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에 게재된 표지논문 이미지 /자료=재료연구원 제공

한국재료연구원은 바닷물을 활용해 고순도의 그린수소를 보다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음이온 교환막 해수 수전해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에너지전자재료연구실 최승목·이지훈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고순도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해수 수전해의 핵심인 ‘고선택적 산소발생반응 제어기술’과 ‘염소발생반응 억제기술’이다.

그린수소 생산에 적합한 수전해 기술 중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는 저렴한 비귀금속 촉매를 이용해 고순도의 수소를 안전하게 생산하는 기술이지만, 반드시 정제수(초순수)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단가가 증가는 단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니켈(Ni)이 도핑된 고선택성 2차원 나노시트 형상의 수산화철(FeOOH)촉매를 전극 표면에 바로 형성시켜 촉매일체형 전극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산소발생반응 과전압 및 물질전달저항을 감소시켰다.

이 촉매일체형 전극을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에 적용 및 최적화시켜, 염소발생반응을 억제함으로써 높은 수소 발생 효율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일반적으로 바닷물을 직접 수전해해 수소를 생산하면 환원전극에서는 수소를 얻지만, 반대편의 산화전극에서는 바닷물에 포함된 염화이온이 산화돼 염소가 발생되는 ‘염소발생반응’, 물이 산화돼 산소가 발생되는 ‘산소발생반응’이 경쟁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이때문에 염소발생반응에 의해 전극 표면은 국부적으로 산성 분위기가 된다. 그로 인해 산성에서 안정한 값비싼 귀금속(백금(Pt), 이리듐(Ir), 팔라듐(Pd) 등) 소재를 반드시 전극 촉매 물질로 사용해야만 했다.

이러한 단점 극복을 위해 연구팀은 바닷물의 페하(pH, 용액의 수소이온농도 지수)를 제어해 염소발생반응이 발생하는 전위를 1.36V(vs.RHE)에서 1.72V(vs.RHE)로 높여 반응을 억제하고, 개발된 고활성 촉매를 적용해 과전압을 줄여 산소발생반응이 주도적으로 일어나게 함으로써 비귀금속 촉매 소재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수소에너지혁신기술개발사업과 한국재료연구원 주요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RSC) 학술지 ‘저널 오브 머티리얼즈 케미스트리 에이(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에 3월 3일자 표지논문(High-performance anion exchange membrane alkaline seawater electrolysis, 제1저자 박유세·이주영 박사)으로 게재됐다.

연구책임자인 최승목 책임연구원은 “비귀금속 기반 음이온 교환막 해수 수전해 기술로 바닷물을 이용해 고순도의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해양재생에너지인 해상풍력과 연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게 된다면, 해상에서 수소를 수소선박에 바로 충전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음이온 교환막 해수 수전해 시스템에 적용하는 실증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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