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올해 탄소 배출량도 증가세 전환할 듯”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전력수요가 감소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점차 추가되면서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펴낸 ‘2020년 세계 전력시장 분석과 2021년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력 소비는 전년 대비 2%로 감소했음에도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6.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풍력 및 태양광 발전량은 각각 10%, 20% 증가해 지난해 세계 전력공급의 9% 이상을 담당했다.

반면 석탄 발전량은 5% 이상 감소했고, 가스 기반 발전은 2%, 원자력 발전은 4% 각각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전력망에 변동성 재생에너지 발전원이 점차 추가되면서 전력망 운영의 복잡성이 커졌다”면서 “전력수요의 급격한 변화가 있는 경우 풍력과 태양광 같은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증가는 운영 측면에서 전력망 시스템의 안정성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전력수요가 높은 시점에서 재생에너지가 낮은 수준으로 전력을 생산하거나, 반대로 전력수요가 낮은 시점에서 재생에너지가 높은 수준으로 전력생산을 하게 되면 운영상에 복잡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전통적인 발전원의 전력망 기여가 낮아지면서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난해에는 재생에너지로 인한 전력 시스템 안정성이 하락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처럼 전력수요의 급격한 변동상황에서는 전력 시스템의 운영 및 전원계획의 안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올해 세계 전력 수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수요 회복에 힘입어 작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력 수요 증가분 중 3분의 2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하며 대부분 중국과 인도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재생에너지가 신규 발전용량 추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추가될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218GW로 지난해 200GW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모두 중국에서 대규모 신규 발전용량이 추가될 것으로 봤다.

세계 탄소배출량은 지난해 일련의 봉쇄조치로 전년 대비 약 5% 감소했지만, 올해는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대규모 신규 추가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력수요가 늘면서 작년 대비 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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