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4431억달러로 사상 최대

지난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에서 미국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소폭 축소됐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것이다.

31일 한국은행의 ‘2020년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의 외화자산에서 미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67.7%로 전년도 69.1%에서 1.4%포인트 줄어들었다. 기타 통화는 32.3%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하반기 이후 안전자산 선호 약화 등으로 미달러화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미달러화의 비중을 전년에 비해 축소했다”고 말했다.

자산별로 보면 지난해 말 한국은행 외화자산 중 현금성자산은 5.1%, 직접투자자산은 73.9%, 위탁자산은 21%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현금성자산과 위탁자산은 전년보다 각 0.5%포인트, 0.2%포인트 늘었고, 직접투자자산은 0.7%포인트 줄었다. 한은은 유동성 확충을 위해 현금성자산의 비중을 확대하고 투자자산의 비중은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외화자산을 상품별로 보면 정부채 44.5%, 정부기관채 14.4%, 회사채 13.6%, 자산유동화채 11.5%, 주식 8.9% 등이다. 한은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회사채와 주식 비중을 소폭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의 외화자산 중 주식은 전액 외부에 위탁해 운용하고 있어 위탁자산에 포함된다.

안전성·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나은 정부채와 정부기관채는 전년도보다 각 0.1%포인트, 1.4%포인트씩 줄었다.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은 총 4431억달러로 사상 최대였다.

한은 관게자는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됐던 지난해 3월 보유채권 매각 등을 통해 국내 외화자금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시장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해 고유동성 자산인 국채 비중을 확대하는 등 유동성 확충에 중점을 뒀다”며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등 금융시장 안정세가 지속됨에 따라 당초 운용계획에 맞춰 외화자산 운용을 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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