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관심은 많지만…기업 30% “개념이 모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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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관심은 많지만…기업 30% “개념이 모호해”
  • 류승훈 기자
  • 승인 2021.04.0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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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화두가 되면서 경영진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개념이 모호하고 기관마다 평가방식도 달라 기업들이 ESG 경영전략 수립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5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준비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ESG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관심도는 66.3%의 응답률을 보였다. ‘(관심이)매우 높다’는 응답이 36.6%, ‘다소 높다’는 29.7%였다.

그러나 ESG의 개념 등으로 인해 전략을 수립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경영전략 수립에 있어 애로요인을 묻는 질문에서 29.7%는 ‘ESG의 모호한 범위와 개념’을 꼽았다.

또 △자사 사업과 낮은 연관성(19.8%) △기관마다 상이한 ESG 평가방식(17.8%) △추가비용 초래(17.8%) △지나치게 빠른 ESG 규제도입 속도(11.9%) 등도 지적됐다.

ESG 경영의 구체적인 연간목표 수립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31.7%가 ‘수립했다’, 39.6%는 ‘수립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10곳 중 7곳은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했거나 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반도체, 석유화학 업종은 모든 응답 기업이 이미 수립을 완료했거나 수립 예정이라고 답했다.

ESG 위원회 설치 여부에 대해서는 45.5%가 설치(17.8%)했거나 할 예정(27.7%)이라고 답했다. 위원회 구성원의 경력은 전직 기업인(24.1%), 회계 전문가(20.7%), 교수(13.8%), 전직 관료(6.9%) 등의 순이었다.

별도 ESG 전담조직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 기업의 절반가량인 53.5%가 ‘이미 마련했다’(23.8%)거나 ‘마련할 계획이 있다’(29.7%)고 밝혔다. 다만 관련 전문인력 채용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8.9%만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건설,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반도체, 도소매업 일부 기업에서 관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가 필요한 이유에서는 ‘투자 유치’보다 ‘기업 이미지’가 꼽혔다. ESG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응답 기업들은 ‘기업 이미지 제고 목적’(43.2%), ‘국내외 수익에 직결되기 때문’(20.8%), ‘ESG 규제부담 때문’(18.0%), ‘투자자 관리(개인·기관)를 위해’(15.3%) 등의 순이었다.

ESG에 따른 매출액 증감 전망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차이 없다’는 응답이 33.7%를 차지했으며 ‘0∼5% 증가’(25.7%), ‘5∼10% 증가’(17.9%) 등의 순으로 응답해 기업 10곳 중 4곳 가량은 10% 이내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경련은 “다만 ESG 경영을 추진하면서 관련 투자 등 추가적인 비용 소요가 불가피한 관계로 수익에 대한 효과는 매출 증대 전망과 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사회(Social) 분야 활동의 주요 대상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소비자를 꼽은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항목별로 소비자(31.7%), 지역사회(19.8%), 근로자(18.8%), 협력사·경쟁사(16.8%), 일반국민(12.9%) 순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창고업,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에서 소비자를 많이 꼽았다. 반면에 철강, 일반기계·선박, 반도체 업종에서는 근로자를 꼽은 응답이 많았다.

분야별 질문에서 환경(Environmental) 부문의 주요 관심분야는 환경 친화적 생산(26.7%), 기후변화 대응(25.7%), 환경 리스크 관리(21.8%), 환경 친화적 공급망 관리 (16.8%) 등의 순으로 꼽혔다.

정부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과 관련한 준비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다(37.6%), 비교적 잘 준비됐다(21.8%), 잘 모르겠다(17.8%), 미흡하다(12.9%), 매우 미흡하다(6.9%), 매우 잘 준비됐다(3.0%) 순으로 응답했다.

업종별로 철강,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는 비교적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석유화학·제품, 숙박·음식업, 일반기계·선박 업종 등에서는 준비가 미흡한 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탄소중립 준비 사업으로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설비 및 관리시스템 개발(31.7%),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15.8%),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연료전환(12.9%), 전기배터리 소재 투자(7.9%) 등을 꼽았다.

이번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화면접 방식으로 지난달 17∼23일 진행됐다. 조사에 응답한 기업은 101곳이며 응답률은 20.2%다.

[류승훈 기자] ryush@kos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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