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2월 결산법인 실적 발표

지난해 건설 상장사들의 매출액이 2019년 대비 개별기준 3.70%, 순이익은 1.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에 속한 건설기업들은 매출은 감소하고 순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의 모습이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유가증권시장·코스닥 12월 결산법인의 2020사업연도 결산실적을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의 769개사 중 694개사, 코스닥 시장의 1115개 사 중 1003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유가증권시장 기업들의 전체 매출은 개별기준 1136조7087억원, 연결기준 1961조76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94%, 3.70% 감소했다. 순이익은 각각 43조8344억원, 63조4533억원으로 21.59%, 18.15% 증가했다.

이 가운데 건설기업들의 매출액은 연결기준 56조7951억원으로 전년대비 1.31% 줄었고, 순이익은 27.27%나 감소한 1조7651억원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준으론 매출액이 47조9002억원으로 3.70%, 순이익은 1조6378억원으로 1.71% 감소했다.

건설기업의 매출 감소는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선행지표인 계약액과 동행지표인 기성액의 미스매칭 현상의 하나로 풀이된다. 2019년 4분기부터 건설 계약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섯 분기가 지나도록 기성액은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기업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점유율이 큰 대형업체들의 증감률 영향으로 보인다. 연결기준으로 현대건설의 당기순이익이 60%, GS건설은 26%, HDC현대산업개발은 47% 감소했다.

상장건설사들의 작년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았고 올해도 주택시장과 공공공사 물량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하지만 전문건설업계의 체감 경기는 상장업체들에 비해 나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선구 실장은 “건설경기 자체는 회복기에 있기 때문에 이익지표가 개선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전문건설사 입장에선 업체 수 증가, 물가상승 압박으로 체감 경기가 나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에 상장한 건설기업들의 연결실적 매출액은 4조242억원으로 전년대비 1.49%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1587억원으로 323.53%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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