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연 “미국, 장기적 재정건전성 우려 확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정책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이 우리나라 수출·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14일 내다봤다.

김종혁·임지운 연구원은 이날 발간한 ‘세계경제 포커스 - 미국 인프라 투자 계획의 주요 내용과 전망’을 통해 “향후 미국 내 건축자재, 중장비, 기계 및 부품, 철강 등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청정에너지 제품에 대한 연방정부 조달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들은 “미국 내 증세 현실화와 금융기관의 고위험 투자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은 리스크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시중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금융기관들이 고수익 추구에 경쟁적으로 뛰어들 경우 금융 불안을 가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 경제는 향후 2년 동안은 빠른 회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재정정책이 장기적으로 정부의 재정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조2500억 달러(약 2548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발표한 물적 인프라 투자 계획과 더불어 인적 인프라 투자 계획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인데, 물적·인적 인프라 투자를 합한 총 투자 규모는 최대 4조 달러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기부양책 재원은 법인세 인상과 연 소득 40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최고세율 인상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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