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포스코·SK건설 등 협력사 ESG평가모델 개발 나서
안전 등 평가해 입찰에도 활용…전문업계 “대응 전략 마련 필요”

대형 종합건설사들이 최근 자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천명하는 동시에 협력사를 선정하거나 입·낙찰 시 활용할 ESG 평가모델도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ESG 경영이란, 기업의 환경과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지배구조 등 비재무적 가치를 판단하는 것으로, 종합건설사들은 협력사 평가에 이를 도입해 사회적 기업으로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목표를 밝힌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문건설업계도 대형 건설사들의 협력사 관리 방식이 변화됨에 따라 어떤 항목들이 평가지표에 반영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관련 평가를 가장 먼저 도입한 건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4년 건설업계 최초로 ESG 항목을 담은 협력사 지속가능경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는 자재·시공 협력사를 분리해 업체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가 항목에 노동·인권·인재개발·산업안전 등을 포함했다.

삼성물산도 매해 협력사 모집 시 노동·인권 분야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주로 근로계약서 및 수당 지급, 외국인근로자 문제 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는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이 협력사 맞춤형 ESG 평가모형을 개발한다고 발표하고 ESG 경영 대열에 가세했다.

특히 포스코건설과 SK건설은 이크레더블, 나이스디앤비 등 신용평가사들과 ‘협력사 ESG 평가모형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 중소기업 및 건설업 특성에 맞춘 평가모델을 별도로 만들어 건설산업 생태계 전반에 ESG 경영 문화를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 규모 협력사에는 현재 대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ESG 평가지표를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또 서면조사는 물론 현장실사 등을 통해 구체적인 수치를 산출해 객관적인 점수를 매기겠다는 의도다.

전문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같은 종합건설사들의 움직임에 “협력사 선정뿐만 아니라, 입찰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마땅한 대응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전문건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