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2명의 건설인 소식을 접했다. 두 이야기에는 중소기업들이 위에서 까이고 밑에서 치이는 상황들이 고스란히 녹아있었다.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건설업자의 공사비 미지급으로 인한 3남매 아버지의 분신자살에 대한 억울함 호소’라는 글에 올랐다. 청원글은 전북 전주의 빌라 신축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들이 수십억원 상당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 중 공사대금 6000만원을 받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50대 폐기물처리업체 대표가 지난 1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다.

또 다른 죽음은 지난달에 있었다. 지역에서 건실히 사업을 키우던 전문건설사 대표가 처음으로 아파트 하도급 공사를 맡아 진행하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건설노조의 압박을 처음 겪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해당 회사는 아직도 노조와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두 고인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을 경영난에서만 찾는 건 억측일 수도 있지만 이들의 회사 상황을 듣고 그 심경을 공감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최근 전문업계는 영세업체를 더 강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각종 정책과 시장변화가 원도급으로부터 더 많이 까이고 노조로부터는 생존을 위협할 정도로 치이고 있다는 업체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은 나쁜 산업이고 경영자는 돈만 밝힌다는 매우 성급히 일반화된 비뚤어진 시선으로 중소 전문건설 사업자까지 갖가지 처벌과 개혁 대상이 되는 일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그런 방식은 더 교묘한 편법을 양산하고 건실한 업체들까지 낭떠러지로 밀어내는 부작용만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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