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기업 13개…정부 창업 예산 1998년 82억→2020년 8492억
창업기업 사업 모델 ‘인공지능·빅데이터’ 급증

창업 법인기업이 지난 20년 동안 두 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창업한 법인기업은 총 12만3305개로 벤처 붐이 일었던 2000년(6만1535개)보다 100.4%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창업 법인기업은 2000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2008년 증가세로 돌아섰고 2011년(6만5110개)에는 2000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후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2018년(10만2042개)에 10만 개를 처음으로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12만 개를 넘어섰다.

중기부는 “그동안 빠르게 발전해온 국내 창업 생태계의 변화 과정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외형적 규모가 지난 20여 년 동안 대폭 성장해 2000년대 초 제1 벤처 붐을 넘는 제2 벤처 붐이 도래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양적 규모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창업 생태계는 성장하고 있다”며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지난해 13개로 대폭 늘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21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에 한국인 스타트업 대표 15인이 포함된 것과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국내 22개 스타트업이 ‘CES 혁신상’을 수상해 2019년(5배)의 4배로 증가한 것도 질적 성장의 사례로 들었다.

창업기업들의 사업 모델도 크게 변했다.

중기부가 창업기업 2만7000개의 사업 모델을 340개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인공지능(AI) 전문서비스 창업기업 수는 2009~2010년 66위에서 2017~2020년에는 11위로 올라섰고, 빅데이터 전문서비스 창업기업 수는 66위에서 23위로 상승했다.

또 공유경제 활성화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경제 가속화로 ‘서비스플랫폼-서비스·상품 중개’ 사업 모델 창업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2012년 2.2%에서 지난해 12.5%로 커졌다.

정부의 창업 관련 예산은 1998년 처음으로 82억원이 편성된 이후 지난해 8492억원으로 100배 넘게 늘었다.

중기부는 “정부의 창업 지원기업의 경우 평균 매출이 2009년 2억9600만원에서 2019년 6억700만원으로, 고용 인원은 3.9명에서 7.1명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창업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 내 50개 언론사를 대상으로 창업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기사를 분석한 결과 1991년 810개에서 2019년 10만2000개로 100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스타트업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는 기사가 2010년 167개에서 2019년 3만5164개로 늘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벤처 붐은 창업에서 시작되므로 창업이 없으면 벤처기업과 유니콘 기업도 없다”며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 벤처 붐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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